개그우먼이자 콘텐츠 제작사 비보(VIVO)의 대표인 송은이가 FIA(Faith In Action) 워십 겨울캠프 집회에 참석해 자신의 성공과 성장 이면에 있었던 두려움과 번아웃, 그리고 그 여정을 통과하게 한 공동체와 기도의 힘을 나눴다.

2월 5일부터 6일까지 서울 성수동 성락성결교회에서 '부르심과 응답'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집회에는 청년과 청소년을 비롯한 전 세대가 참석해 부르심의 은혜를 나눴다.

송은이는 근황에 대한 질문에 "연예인이라고 특별한 삶이 있는 것은 아니"라며 "눈 뜨면 하루를 잘 살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하루를 마칠 때 감사하며 기도하는 것이 제 일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건강한 노년'을 삶의 중요한 화두로 삼고 있다. 청소년기나 사춘기는 준비 없이 지나왔지만, 노년은 준비할 수 있겠더라"며 "지금부터 건강한 습관과 루틴을 만들어 '건강한 할머니'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FIA 워십의 팬이라고 밝힌 그녀는 "아침예배를 드리고 피아워십 찬양을 틀어놓고 예배한다. 실제로 제 유튜브 시청 기록에서도 피아워십 채널이 2위에 있더라"고 했다. 

"회사가 커질수록 두려움도 커져"

비보그룹의 설립과 성장에도 신앙이 밑거름이 됐다. 송은이는 2003년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며 "인생의 후반전에 평생 할 수 있는 일을 주시면 최선을 다해 살겠다"는 기도를 드렸고, 그 응답으로 콘텐츠랩 비보가 세워졌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녀는 "회사가 성장할수록 오히려 두려움이 커졌다"며 "이 모든 것이 제 능력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잘 되는 게 두렵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2015년 회사를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하나님, 이제 그만하라고 하시면 언제든지 내려놓을 수 있게 해 주세요'라는 기도를 매일 드리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아티스트와 직원들을 이끄는 리더십에 대해 송은이는 "많은 조언을 들었지만 결국 답은 기도였다"고 말했다. 그녀가 붙들고 있는 원칙은 ▲유연하되 중심을 잃지 말 것 ▲문제가 생기면 대표가 책임질 것 ▲그 중심은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 둘 것이라는 세 가지다.

그녀는 "불 꺼진 사무실에 혼자 남아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많다"면서도 "하나님께서 하라고 하시는 데까지는 책임을 다하려 한다"고 고백했다.

송은이는 자신이 번아웃을 경험한 가장 큰 이유로 '괜찮은 척'을 꼽았다. 그녀는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고, 거절하지 못하고 모든 걸 떠안다 보니 결국 무너졌다"며 "잘 거절하는 것도 기도 제목이었다. 상대방을 상처 주지 않으면서도 정직하게 '지금은 어렵다'고 말하는 법을 배우며 회복의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FIA 워십 겨울캠프 집회. ⓒ강혜진 기자
▲FIA 워십 겨울캠프 집회.  

"신앙은 혼자가 아니라 공동체"

자신의 신앙을 지켜준 중요한 기반으로 12년 동안 함께해 온 '연예인 연합 예배' 공동체를 꼽은 송은이는 "연예계가 겉으로는 화려해 보여도 마음이 다친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함께 모여 울고, 기도하고, 서로의 이야기에 증인이 되어주는 공동체가 큰 힘이 됐다"고 고백했다. 특히 "하나님 앞에서조차 '척'하지 않아도 되는 공동체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며 "솔직함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마음임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부르심과 응답'이라는 캠프 주제에 대해 묻자 "우리가 뭘 해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이 아니다. 응답의 시작은 하나님을 진짜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사랑이 깊어질수록 행동이 따라오게 된다. 그 행동이 작아 보여도 하나님은 작은 순종을 통해 큰 일을 이루신다"고 강조했다.

송은이는 개인적인 신앙 훈련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나눴다. 그는 "한때 성경 1독조차 쉽지 않았는데 지인의 권면으로 성경 읽기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벌금이 걸린 단체방에서 시작했는데, 그게 오히려 저를 말씀 앞으로 데려다 줬다"며 웃었다. 이어 "이후에는 단순한 완독을 넘어, 아침에 눈을 뜨면 말씀을 읽고 예배하며 기도 노트를 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날은 말과 태도가 확실히 달라진다"며 "이렇게 살면 건강하게 늙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한 "잠언 말씀을 묵상하던 중 '혀가 사람을 살릴 수도, 찌를 수도 있다'는 사실이 크게 와 닿았다. 방송이나 생활 속에서 웃기기 위해 던진 말이 누군가에게는 칼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후 '말로 사람을 찌르지 않고도 웃길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아직 완성된 단계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을 먼저 붙들고 그 다음에 코미디언으로 살아가고 싶다"고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송은이는 참석자들에게 "오늘 나눈 이야기가 '송은이가 이렇다'로 남지 않길 바라고, 하나님을 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기도제목으로 연예계를 위한 중보를 요청한 그녀는 "앞에 보이는 사람들이 영향력이 있다. 그들이 무너지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영향을 받는다"며 "그들이 무너졌더라도 아픔을 통해 하나님께 돌아오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그들을 함부로 비난하지 않기를 바란다. 댓글이라는 글이 칼이 되지 않도록 서로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