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소년중앙이란 어린이 잡지에 연재됐던 내일 뉴스라는 만화가 있었습니다. 만화 속 주인공이 내일 일어날 뉴스를 전해주는 라디오를 우연히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 것으로, 당시 꽤나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내일 뉴스를 들은 주인공이 처음엔 반신반의하지만, 몇 가지 사건을 통해 내일 뉴스가 진짜인 것을 깨닫고 아프고 안타까운 사건들을 알리고 막기 위해 동분서주한다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칼럼을 적으면서, 마치 제가 그 만화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9일(월) 오전 7시, 저는 이 칼럼을 쓴 뒤 단기 선교를 위해 튀니지로 떠날 것입니다. 저는 내일이 채 되기 전에 지난 2년 동안 본토와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나 낯선 땅 튀니지에서 그 민족을 섬겨온 이건우 집사와 임지영 집사의 손을 꽉 잡아줄 것입니다. 한결이 하윤이 하늬, 우리 세 쌍둥이를 따뜻하게 안아줄 것입니다. 11일엔 도시를 탐방하며 사역을 할 것이고, 12일에서 14일까지는 지방을 다니며 그들과 함께 전도할 것이고, 14일엔 그동안 그들이 전도한 열매들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할 것이고, 15일과 16일엔 다시 제 3의 도시 수사로 전도 여행을 떠날 것이고, 17일엔 그 나라의 수도를 탐방하고 기도하며 모든 사역을 마무리할 것이고, 18일엔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 칼럼을 적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내일 뉴스처럼 믿고 전했던 그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요즘 아침마다 우리 교회가 묵상하고 있는 예레미아가 이런 고백을 했던 것입니다. "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을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 내일 뉴스 속의 만화 주인공이 그 뉴스를 듣지 않으려고 애를 쓰던 장면이 기억납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이런 저런 일들을 돕고 또 보람도 느끼고 했지만, 내일 뉴스를 들으면 들을 수록 자기의 삶이 없어지고 고달파져서 그 뉴스를 듣지 않으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사명이랄까...그 뉴스를 듣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장 내일 일어날 환난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자기만이 그 일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았고, 그들에게 환난이 오고 있다고 말해 줄 수 밖에 없었고, 그 말을 믿지 않고 거절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2년 전, 세 쌍둥이를 데리고 튀니지로 떠나간 이건우 집사님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떠나는 우리 세 사람도 그렇습니다. 모두 내일 뉴스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곳에 남아 그곳 튀니지를 위해 기도하실 여러분들도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 내일 뉴스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주 안에서 평안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마지막으로, 돌아오는 18일 뉴스를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단기 선교를 잘 마친 세 사람이 건강한 모습으로 씨택 공항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또 그렇게 우리 주님도 곧 오실 것입니다. 여러분들을 사랑합니다. 장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