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제는 "경청하는 삶"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 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저도 제가 설교를 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설교를 듣는 것보다 덜 힘들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매주 저의 설교를 들어주는 형제가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저의 설교를 귀 기울여 들어주는 형제여 참 감사합니다.
자신의 어려움, 문제, 가슴 아픔을 이야기하려 할 때, 우리의 자세는 어떠해야 할까요? 대부분의 경우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것저것을 조언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문제나 어려움에 빠지게 된 원인을 추측해서 비난할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감기에 걸려서 몸이 아프다고 하면 약을 먹으라고 하고, 옷을 그렇게 얇게 입고 다니니까 감기에 걸렸지 않겠냐고 야단을 칠 것입니다. 여기에 경청의 자세를 배운 사람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힘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내가 힘든 것을 알아달라는 것입니다. 해결 방안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도 잘 알지만 그래도 함께 해주고 그 힘든 상황에 공감해 달라는 것입니다. 비난을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다 아는 해결책을 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때로 해결책을 달라는 것으로 착각하고 그 사람도 다 아는 해결책을 주고 그 자리를 빠저 나오려 하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오늘부터 우리의 귀를 상대방을 위해 열어 놓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읽어주고 그 마음을 시원하게 하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날 상대방의 마음이 열려 우리 속에 있는 복음을 듣기 원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며 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의 음성을 민감하게 듣는 훈련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선포되는 말씀을 통해, 읽는 말씀을 통해 나의 영혼에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는 형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고 깊은 수렁에서 부르짖는 기도에 반응하십니다. 그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도 품게 되기 원합니다. 왜 그 깊은 수렁에 빠졌냐고 비난하지 않으시고 내 더러움에 관계치 않으시고 끌어내어 품에 안아 주시고 괜찮다고 말씀해 주시는 그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우리 안에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 하나님을 묵상하며, 내 안에 그 마음이 있게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