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에 한동대학교 장순흥 총장님을 만났습니다. 장 총장님께서 대화중에 “내가 만약 목회를 한다면 따뜻한 교회를 세우고 싶습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청년 시절의 교회 생활을 반추하면서 차가운 교회보다 따뜻한 교회가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장 총장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따뜻한 교회는 어떤 교회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따뜻한 것을 좋아합니다. 요즈음 너무 덥지만 그래도 추운 것보다는 훨씬 좋습니다. 따뜻한 교회는 따뜻한 마음을 통해 세워집니다. 따뜻한 마음은 온유한 마음입니다. 온유하다는 것은 따뜻하고 부드럽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따뜻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부드러운 사람을 좋아합니다. 차갑고 딱딱한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누구를 만나든지 어느 정도 온도를 느낍니다. 어떤 사람은 따뜻하게 느껴지고, 어떤 사람은 차갑게 느껴집니다. 따뜻한 사람이 되려면 따뜻한 마음을 가꿀 줄 알아야 합니다.
따뜻한 마음을 가꾸기 위해서는 따뜻함이 왜 중요한가를 알아야 합니다. 따뜻한 기운에 모든 생명은 힘을 얻습니다. 반면에 차가운 기운은 생명을 소멸시킵니다. 겨울은 차갑습니다. 차가운 겨울에는 꽃이 피지 않습니다. 봄은 따뜻합니다. 그래서 만물이 소생합니다. 꽃이 만발합니다. 죽어가는 것은 차갑습니다. 차가움이 깊어지면 딱딱해집니다. 반면에 생명이 약동하는 것은 따뜻합니다. 따뜻함이 지속되면 부드러워집니다. 차가워진 시신은 딱딱해 집니다. 하지만 갓 태어난 아이를 보십시오. 따뜻합니다. 부드럽습니다. 딱딱하면 오래 가지 않습니다. 반면에 부드러운 것은 오래갑니다. 혀는 부드럽습니다. 반면에 치아는 딱딱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치아가 부러지거나 빠진 사람은 보았지만 혀가 부러지거나 빠진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워야 오래갑니다.
몸에 온도가 있는 것처럼, 마음에도 온도가 있습니다. 몸의 온도는 우리가 먹는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이 우리 몸의 온도를 조절합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상당한 양이 우리 몸의 온도를 유지하는 데 사용됩니다. 또한 우리가 먹는 영의 양식과 정신의 양식이 우리 마음의 온도에 영향을 끼칩니다. 우리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영적인 양식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또한 좋은 책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정신의 양식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살펴야 합니다. 어떤 책을 읽을 때 마음이 따뜻해졌는지 스스로 살펴보십시오. 누구를 만났을 때 마음이 따뜻해졌는지 스스로 살펴보십시오. 어떤 마음의 상태가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는지 스스로 살펴보십시오.
사랑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반면에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하면 마음이 차가워집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긍휼이 여기는 마음입니다. 다른 사람을 긍휼이 여기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배려하는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이해하는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품는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격려하는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용서하는 마음입니다. 반면에 미워하는 마음은 차가운 마음입니다. 미움이 깃들면 마음이 차가워집니다. 미움이 깃들면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정죄하고 판단하게 됩니다. 그때 마음이 차가워집니다. 또한 복수하려는 마음, 완악하는 마음은 차가운 마음입니다.
존중하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서로를 존중한다는 것은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은 서로를 아껴주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만나는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게 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반면에 우리가 서로 멸시하고, 만나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면 마음이 차가워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 곁에 머물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를 인정해 주고, 자기를 믿어 주고, 자기를 키워주는 사람 곁에 머물게 됩니다.
정원을 가꾸듯이 마음을 가꾸어야 합니다. 정원은 가꾸지 않으면 잡초로 가득 차게 됩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을 잘 가꾸지 않으면 마음에도 잡초가 가득 차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을 차갑게 만드는 잡초를 정기적으로 뽑아 주어야 합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면 우리의 표정이 따뜻해집니다. 따뜻한 미소는 이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줍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면 우리의 언어가 따뜻해집니다. 우리가 경험하는 것처럼 이 세상은 너무 차갑습니다. 교회는 차가운 세상을 사랑의 복음으로 따뜻하게 만들었으면 합니다. 교회가 따뜻한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써 사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