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Photo : ) 신성욱 교수

[1] 성경이 역사적 사실임을 부정하는 이들이 상당히 많다. 불신자는 물론이요, 교회에 출석하는 이들 가운데서도 성경의 역사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안다. 하긴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란 창세기 1장 1절은 물론 “예수께서 동정녀 마리아의 몸에서 탄생했다”라는 마태복음 1장 18절 말씀을 믿음 없이 이성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2] 그런 점에서 ‘성서고고학’이 매우 중요함을 절감한다. 성경에 나오는 나라들에서 발견되는 고고학적 유물들은 성경이 역사적 사실임을 계속해서 입증해 주고 있다. 무엇보다 성서고고학의 보물들이 즐비하게 전시되어 있는 ‘대영박물관’은 성경이 조금도 거짓이 없는 역사적 사실임을 입증해 주는 보고이다. ‘나보니더스의 원통’과 ‘고레스의 원통’을 비롯해서 수없이 많은 성서고고학적 유물들이 대영박물관에 많이 전시되어 있다.

[3] 매년 방문하는 그곳이지만, 언제나 가슴설레는 신비로운 장소이기도 하다.
최근 또 하나의 고고학적 발견이 성경의 역사성을 새롭게 입증해 주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발견된 ‘히스기야 터널’이 바로 그 대상이다. 수세기 동안 회의론자들은 앗수르의 침공을 대비해 히스기야 왕이 예루살렘의 물길을 지하 터널로 우회했다는 열왕기하 20:20의 진위를 의심해 왔다.

[4] 그런데 역사와 고고학은 성경이 기록한 그대로 사실임을 확증했다. 1838년, 탐험가들이 지하 터널을 발견했고, 1880년, 터널 안에서 ‘실로암 비문’이 발견되어 서로 반대편에서 파 들어가다가 정확히 가운데서 만났다. 이 터널은 1,700피트(약 533m) 길이로, 단단한 암석을 사람 손으로 직접 파낸 놀라운 고대 공학 기술의 결정체이다. 고고학자들은 이 터널을 주전 700년경, 정확히 히스기야 시대에 속한 것으로 확인했다.

[5] 약 6년 전,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당시 히스기야 터널을 100미터 정도 걸어가 본 적이 있다. 당시는 발굴이 시작되던 초기였으나, 지금은 매일 수천 명의 방문객들이 이 역사적 현장을 직접 걸어서 가본다고 한다.
그 외에도 ‘다윗’과 ‘골리앗’의 이름이 새겨진 돌들이 발견됨으로 그들이 신화적 존재가 아니라 실존 인물이었음을 입증해 주고 있다.

[6] 그렇다. 성경은 신화나 전설이나 소설이 아니다. 인류 역사 속에 실제했던 사건과 인물에 관한 기록이 틀림없음이 객관적인 자료들을 통해서 입증되고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성경의 역사성을 믿지 못하고 무지의 터널 깊숙한 곳으로 걸어가고 있는 이들이 많다. 물론 성경의 역사성을 의심하는 이들의 태도는 단순히 자료 부족 때문만은 아니다. 사실 많은 경우, 문제는 ‘증거의 부재’가 아니라 ‘믿음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7] 아무리 명백한 고고학적 증거가 제시되어도, 인간의 마음이 닫혀 있으면 그 진실은 결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반면 열린 마음으로 진리를 구하는 이들은 작은 파편 하나, 짧은 비문 하나를 통해서도 성경의 신뢰성을 확인하며 감탄한다.
성경은 언제나 그렇게 스스로를 증명해 왔다. 결국 성경의 역사성은 단순히 과거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8] 성경의 이야기가 실제 역사 속에서 일어난 사건이라면, 그 말씀은 오늘 우리의 삶에도 동일한 무게와 권위를 갖는다. 히스기야 시대에 하나님이 역사하셨다면, 지금도 동일하게 역사하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또 다윗과 골리앗의 이야기가 신화가 아니라 현실이었다면, 오늘 우리의 골리앗 같은 문제 앞에서도 하나님은 실제로 개입하신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
성서고고학적 발견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9] 모든 발견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 아니라 ‘믿음을 일깨우는 영적 경종’이라 보면 된다. 하나님은 인간의 역사 속에서 실제로 일하셨으며, 그 흔적을 지금도 흙 속에, 돌 속에, 비문 속에 남겨 두셨다.
이는 우리에게 “성경 말씀을 신뢰하라. 내가 말한 것은 모두 사실이다”라는 하나님의 조용한 선언과도 같다.
그렇다면 우리의 태도는 분명하다.

[10] 무지의 터널 속을 계속 걸어갈 것이 아니라, 터널의 끝에서 빛을 향해 나와야 한다. 이미 수많은 증거들이 성경의 진실성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제 필요한 것은 ‘열린 마음’과 ‘겸손한 자세’로 그 증거 앞에 서는 것이다. 성경은 믿음의 책이면서 동시에 역사적 기록이며,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가장 확실한 진리의 빛이다. 그 빛을 바라보는 사람은 과거를 바로 보고, 현재를 분별하며, 미래를 소망 중에 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