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한 성도님을 통해서 작품 사진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사막의 신비한 명암에 끝도 없이 펼쳐진 모래언덕에 한 이름 없는 여인의 모습이 사막의 그림자처럼 조화되어 있는 사진이었습니다. 물끄러미 사진을 감상하는데 사막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아마,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는 막막함 때문에 오는 두려움 같습니다. 그러다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밟는 신비함과 기대감도 느껴봅니다. 개척자들이라면 꼭 지나가 보고 싶은 곳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그 신비한 대자연에 사람 하나가 서 있는 것 때문에 따뜻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사람의 터치가 웅장하다 못해 차가울 수 있는 사막이 훈훈하게 보이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그러다가 사막의 끝이 어디일까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막에 홀로 나와 있는 한 여인은 삭막한 세상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는 우리의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언제까지, 어디까지 저 싸움을 해야 할 것인가, 인생의 해답을 찾기 위해 사막 한가운데 나와 있는 여인의 모습은 정확히 우리의 모습이었습니다. 신비함과 기대감이 있는 사막에서 우리는 무엇을 찾고 있는 것일까요?
지칠 줄 모르는 인간의 개척정신도 한몫하고, 파도처럼 넘실대는 사막의 굴곡 속에 우리들의 욕심들이 숨어 있는 듯합니다. 계속 나아가다 보면 무엇인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기대심도 있습니다. 저 사막 언덕 하나만 넘으면 오아시스도 꼭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기루 같은 환상에 우리는 오늘도 또 목마른 목을 축이나 봅니다.
출애굽 한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향해 가는 길은 사막 같은 광야 길이었습니다. 바위를 깨어 흘러나오는 물로 목을 축이고 광야 길을 향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저 천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성도들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막의 끝에는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곳을 우리는 본향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멋진 오아시스를 만났어도 그곳은 정거장에 불과합니다. 잠시 쉬어가는 것으로 족한 곳입니다. 집 떠난 탕자가 모험을 무릅쓰고 스스로 개척하겠다고 나선 사막의 끝은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인생의 해답은 돌아온 탕자를 위해 잔치를 배설하는 아버지 집에 있었습니다. 출애굽의 끝도, 방황하는 탕자의 끝에도 그리고 사막의 끝에도 집이 있습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집이었습니다. 집 떠난 우리는 방황하고 해답을 찾아 헤매지만, 결국 정답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돌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