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에서 헤수스 에스 엘 카미노 교회 교인들을 포함해 약 1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모여 "치아파스 평화 32년을 기념해 하나님께 감사하는 행진"을 진행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평화에 감사할 천 가지 이유"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1994년 사파티스타 봉기 이후 이 지역이 경험해 온 안정을 되새기고 지속적인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였다.
행진은 투스틀라 구티에레즈 동쪽과 서쪽에서 각각 출발해 중앙광장에서 합류했으며, 음악 공연과 설교, 국가의 평화를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종교 지도자들은 스페인어와 원주민 언어로 기도를 드리며 각 지방자치단체의 보호를 요청했고, 과거 범죄 조직의 폭력 사태를 회상하며 평화의 소중함을 강조했다.
킨타나로오, 캄페체, 타바스코, 베라크루스, 푸에블라, 이달고, 과나후아토, 누에보레온, 바하칼리포르니아, 오악사카, 멕시코시티 등 전국 각지에서 목사와 성도들이 참석했다.
찬양과 예배는 시편 작가 토마스 레예스, 그룹 클라베 3.16, 음악가 에릭 포탈, 토니 페레즈, 셰키나 RAV 미니스트리가 인도했으며, 참가자들은 흰 풍선과 함께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하나님은 우리 땅을 치유하신다" 등의 메시지가 적힌 팻말을 들고 평화를 기원했다.
조직자인 호수에 페레즈 파르도 목사(예수 크리스토 에스페란사 세구라 사역)는 최근 알토스, 북부, 라 콩코르디아, 코말라파 등지에서 발생한 폭력 사태와 교통사고 증가를 언급하며, 이번 행진이 평화를 위한 연합과 기도의 필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멕시코의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1974년부터 2016년까지 종교 갈등으로 인한 국내 강제 이주 사례가 3만 500건 이상 기록됐으며, 현재 치아파스 주민 550만 명 중 약 200만 명이 자신을 개신교·복음주의자로 밝히고 있다. 국립통계지리학원(INEGI)은 치아파스가 멕시코에서 가장 종교적으로 다양한 주로, 가톨릭 53.9%, 개신교·복음주의 32.4%, 비종교인 12.5%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목사들은 이번 행진을 계기로 교회 간 연합을 강화하고 월례 기도 모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경을 넘는 이주민들과 폭력을 피해 도망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며 보호와 하나님의 인도를 요청했다.
행사 내내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가 노래와 악기 연주, 퍼레이드 플로트로 참여해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헤수스 에스 엘 카미노 교회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기도 캐러밴을 조직해 주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 바 있으며, 이번 행진을 통해 신자들은 치아파스의 평화가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