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가 새해 전야를 기점으로 남가주 전역에서 테러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이 지난 13일(주일)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로스앤젤레스 동쪽 도시 루서른 밸리(Lucerne Valley)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계획된 폭탄 테러에 앞서 사제 폭발물(IED)을 시험 제작·점검하려 했던 혐의를 지닌다. FBI는 테러범들이 로스앤젤레스 전역의 여러 장소에 배낭 폭탄 형태로 제작된 사제 폭발 장치를 설치할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팸 본디(Pam Bondi) 법무장관에 따르면, 이들은 ‘터틀 아일랜드 해방 전선(Turtle Island Liberation Front)’이라는 극좌 성향의 친팔레스타인·반정부·반자본주의 조직 소속이다. 터틀 아일랜드는 거대한 거북이의 등에 이 땅덩어리가 형성되었다는 다양한 원주민 창조 신화에서 유래된 표현으로, 탈식민주의 맥락에서 사용된다.

해당 단체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TILF가 "팔레스타인을 해방시키거나 세상을 불태워버리겠다"고 말했다고 게시되었다. 이들은 미국을 제국주의로 규정하며, 미국으로부터 세계를 해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들을, 공모 혐의와 파괴 장치 소지 혐의 포함 여러 혐의로 고소했다. 용의자들은 새해 전야부터 새해 벽두에 기업 물류 시설들,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과 차량을 대상으로 연쇄 폭탄 테러를 감행하기 위해 상세한 계획을 세웠다.

수사국은, 용의자 4명이 캘리포니아 사막 도시 트웬티나인 팜스 인근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에사일리 검사는 용의자는 모두 로스앤젤레스 지역 출신이며, 용의자 중 한 명은 새해 전야에 남가주 전역의 최소 5곳 이상을 폭파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계획에는 사제 폭발물을 제작하는 단계별 지침이 포함돼 있었고, 오렌지카운티와 로스앤젤레스 전역의 여러 표적이 열거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법원 문서에 첨부된 증거 사진에는 사막 야영지 모습이 담겨 있으며, 수사 당국은 플라스틱 접이식 테이블 위에 폭탄 제조에 사용되는 물질들이 흩어져 있었다고 밝혔다.

고소장에는 “용의자들은 다양한 크기의 PVC 파이프, 질산칼륨으로 추정되는 물질, 숯과 숯 가루, 황 가루, 도화선으로 사용될 재료 등 폭탄 제작 부품을 모두 야영지로 가져왔다”고 적시돼 있다.

고소장에 따르면 용의자는 오드리 일린 캐럴(30세), 재커리 애런 페이지(32세), 단테 개필드(24세), 티나 라이(41세)이다.

지난 11월, 용의자 중 한 명인, 캐럴은 비밀 정보원에게 "미드나잇 선 작전"이라는 제목의 8페이지 분량의 폭탄 테러 계획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캐럴과 페이지는 그 후 다른 사람들을 모집했다.

미 연방수사국은 또한, 같은 극단주의 단체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뉴올리언스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