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4일 진행된 칠레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José Antonio Kast)가 역대급 표 차이로 승리하자, 전국의 복음주의 지도자들이 이를 정치적 변화이자 지속적인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며 환영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 스페인어판에 따르면, 카스트는 칠레 역사상 가장 많은 표를 얻은 대통령 후보로 기록됐으며, 346개 지방자치단체 중 33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과반을 확보했다. 이는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결과로, 이전 행정부에 대한 불만과 더불어 '하나님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산티아고에서 연설한 에르난 페레스 란데로스(Hernán Pérez Landeros) 목사는 "복음주의자들이 바라던 승리"라며 "선거운동 기간 전국적으로 확산된 기도 동원이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선거에 참여했고, 대다수는 카스트가 대통령이 되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고 말했다.

카스트는 공공 안전과 가족 문제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내세우며 범죄와 사회 불안에 대한 우려 속에서 지지를 얻었다. 페레스 란데로스는 카스트를 "모든 목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신자"라고 묘사하며, 그의 당 부대표 중 한 명이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라는 점도 지지 확산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보수 정치 단체들의 단결 역시 카스트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프란체스카 무뇨스(Francesca Muñoz) 의원은 자신의 대선 출마를 철회하고 단결을 촉구했으며, 사회기독교당 대표 사라 콘차(Sara Concha) 의원은 공공 안전과 급진 좌파의 영향력에 맞서 야권 단체들의 연합을 강조했다. 

벤자민 로르카(Benjamín Lorca) 신임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번 결과에 대해 "활기차고 매우 결정적인 승리"라고 평가하며, 새 행정부가 불법 이민, 공공 안전, 경제 침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긴급 정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높은 수준의 사회 불안과 외국인 투자 감소를 지적하며 "카스트는 민주적 제도와 가족 가치, 국가 안정을 회복할 희망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종교 지도자들은 "이번 투표는 퇴임 행정부의 경험 부족과 도덕적 가치 훼손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반영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페레스 란데로스 목사는 "이전 정부가 주님의 말씀과 선한 도덕적 가치에 반하는 방식으로 통치했다"고 비판했다.

복음주의 및 개신교단체위원회 명예회장 에밀리아노 소토 발렌수엘라(Emiliano Soto Valenzuela)는 "카스트의 승리는 복음주의 공동체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새 행정부가 교회에 대한 개방성과 국가 차원의 포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복음주의 지도자들과 기독교 입법자들은 신임 행정부가 신앙 기반 가치와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안보와 경제, 사회적 도전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