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전역의 교회들은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아 더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반타(Savanta)가 최근 기독교 구호 및 개발 기관인 티어펀드(Tearfund)를 위해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의 45%가 크리스마스 예배나 교회 주최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수치로, 사회적·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교회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크리스마스에 교회에 끌리는 이유는 다양하다. 응답자의 39%는 "교회 출석이 크리스마스의 관습의 일부"라고, 28%는 "크리스마스는 영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했다. 또 다른 이들은 교회의 분위기와 평온함을 주요 매력으로 꼽았다.
특히 크리스마스 예배의 영향은 일반 교회 출석자들을 넘어 비기독교인들에게까지 미친다. 크리스마스 예배에 참석한 비기독교인 중 38%는 "교회를 나올 때 기쁨을 느꼈다"고, 34%는 "평안을 경험했다"고, 25%는 "희망을 느꼈다"고 답했다. 이는 크리스마스 메시지가 여전히 널리 공감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세대별로는 젊은층의 참여 의지가 두드러졌다. Z세대의 60%, 밀레니얼 세대의 59%가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교회에 출석할 계획"이라고, 비기독교인의 약 34%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해 교회의 개방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교회는 성탄절을 맞아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지원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의 42%가 "나 또는 지인이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교회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했다.
12%는 교회 푸드뱅크를 이용했고, 10%는 무료 식사를 제공받았으며, 11%는 따뜻한 공간을 이용했다. 또한 23%는 무료 크리스마스 식사를 제공받았다고 보고했다. 교회가 사회 문제를 다룰 수 있다는 신뢰도는 48%에 달하며, 젊은 성인들 사이에서는 그 수치가 54%로 더 높게 나타났다.
티어펀드는 "이번 결과가 전 세계 지역사회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반영한다"고 했다. 이 단체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취약한 지역교회들을 통해 영적 돌봄과 실질적 행동을 결합한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분쟁 이후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 교회 출석률이 두세 배로 증가하며 사람들이 위로와 연대, 희망을 위해 모이고 있다.
티어펀드 글로벌 모금 및 커뮤니케이션 이사인 스튜어트 리(Stuart Lee)는 "사람들은 영적 연결과 실질적인 도움을 구하기 위해 지역교회에 의지한다"며 "푸드뱅크부터 따뜻한 공간까지, 교회는 가장 필요한 곳에 개입하고 있다. 교회는 크리스마스가 끝난 후에도 공동체와 함께 머무른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인들 사이에서 기독교와의 교류가 감소하고 있다는 오랜 인식에 도전한다. 오히려 교회는 국가 생활에서 신뢰받는 지역사회 기반 기관으로서, 생활비 상승과 세계적 불안정 속에서도 영적 연결과 실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위치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