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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면서도, 삶의 결정적인 순간마다 자신의 감정과 이익 앞에서 조용히 '선'을 긋고 마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폐부를 찌르는 신간 『믿지만, 거기까지』가 출간됐다.  

이 책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신앙 고백도 뚜렷하고 사명도 알지만, 끝끝내 '내 뜻'을 놓지 못해 순종과 불순종의 경계에서 서성이는 우리의 현실적인 모습을 담아냈다. 

내 기분이 하나님 뜻보다 앞설 때, 우리는 모두 '요나'다 

저자는 성경 속 '요나'를 향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요나는 하나님을 거부한 자가 아니었다. 단지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그곳이 싫고 불편하다는 '자기 감정'이 더 중요했을 뿐이다. 

그리스도인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길을 몰라서 엇나가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이 불편하기 때문에 조금 덜 부담스러운 선택으로 방향을 틀어 버린다. 그리고 우연히 다가온 편안한 상황을 '하나님의 뜻'으로 그럴듯하게 둔갑시키며 다시스행 티켓을 끊곤 한다. 책은 상처받기 싫어서, 손해 보기 싫어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까지만 순종하려는 얄팍한 신앙의 민낯을 예리하게 비춘다. 

"마음이 바뀌지 않은 순종은 결국 하나님께 화를 내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불순종만 회개할 것이 아니라, 나의 '의로운 순종'까지도 회개해야 합니다." 

물고기 기적 너머, 요나의 '마음'을 집요하게 추적하다 

주일학교 시절부터 요나서는 종종 '물고기 뱃속에 들어간 선지자의 기적'으로만 기억되곤 한다. 하지만 『믿지만, 거기까지』는 강렬한 사건 이면에 감춰진 요나의 '마음'에 집중한다. 

왜 그는 끝까지 니느웨를 싫어했는지, 왜 순종하면서도 동시에 도망치고 있었는지를 집요하게 따라가며 인간 내면의 완고함을 파헤친다. 수십 년 교회를 다녀도 삶이 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하나님에 대해서만 유창하게 말할 뿐 정작 하나님께는 단 한 마디도 건네지 못하는 서먹한 관계 때문"일 수 있다고 꼬집는다. 

내가 그어 놓은 한계선 밖에서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사랑 

책이 전하는 궁극적인 메시지는 인간의 도망침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집요한 사랑'이다. 하나님은 폭풍 속에서 잠든 요나를 흔들어 깨우시고, 끝내 니느웨 방향으로 걷게 하신다. 그리스도인이 "딱 여기까지요"라며 한계선을 긋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자꾸만 그 선 너머를 바라보게 하신다. 

"신앙이란,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려 애쓰던 발걸음을 멈추고 그분의 집요한 사랑에 기꺼이 붙들리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믿지만, 거기까지』는 단순한 성경 강해를 넘어, 에세이처럼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깊은 영적 통찰을 던지는 책이다. 순종과 현실 사이에서 오래 씨름하고 있는 성도, 신앙생활이 점점 피곤하게 느껴지는 이들, 그리고 관계와 용서의 경계선 앞에서 주저하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깊은 위로와 도전의 메시지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