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성지순례 압사자가 증가함에 따라 사우디 정부 내 압사사고 방지를 위해 독일과학자에게 용역을 의뢰했다고 지난 29일(월) 매일선교소식지가 전했다.

전 세계 수 백만 명의 순례객이 성지순례를 위해 메카로 몰려들어, 작년에만 총 364명의 압사자가 발생했다. 1990년에는 1,400명이라는 기록적 압사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슬람 신자의 필수 5대 의무가운데 하나인 성지순례는 자주 할 수록 좋다 여겨지며, 특히 이슬람 력으로 '하지' 라는 짧은 기간동안 하루를 정해서 오는 순례객이 가장 많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메카 성지에 있는 직육면체 검은 돌 '카바'를 7바퀴 도는 일을 하지 중 하루를 정해 행하는 것이다. 전 세계 이날 하루를 위해 몰려오는 수 많은 순례객들이 한정한 장소 '카바' 주위를 도는 의식을 치루다 보니 필연적 압사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압사사고 발생이 더욱 문제가 되는 이유는 이들의 '잘못된 종교적 신념'에 있다. 하지기간에 성지순례하다 사망할 경우 순교로 인정돼 사후 천국으로 직행한다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지순례 특유의 묘한 분위기까지 형성되어 오히려 희열 속에 사망한다. 또 더운 날씨에 수십, 수백만 이상의 사람들이 별로 크지 않은 돌의 주변을 일곱바퀴를 돌려다보니 돌의 가까이에서 도는 사람이야 짧은 시간이면 돌 수 있지만, 돌과 멀리 떨어져 도는 사람은 하루 종일 돌아야 하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피곤함과 더위는 극심하다. 때문에 순례객들은 본능적으로 안 쪽으로 파고들려고 하고, 일곱회전을 마친 순례자들은 밖으로 빠져 나가려고 하는 동안 서로 엉겨 넘어지면서 압사자가 발생된다.

사우디 당국은 압사사고자를 예방하기 위해, 우선 여성에 대해 성지순례를 하는 대신 멀리 떨어진 곳에서 전망대를 이용, 성지의 검은돌을 바라보는 것으로 대신하자는 방안을 내 놓았다.

그러나 이슬람이 거의 모든 면에서 남녀를 차별하면서 유일하게 성지순례에서만 차별이 없는데 이 마저 차별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여성계가 거세게 반발했고 이 정책은 슬그머니 무산됐다.

이에 사우디 정부는 좀더 과학적인 접근으로, 독일 심리전문가, 과학자를 초청해 압사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의뢰했다고 한다. 이들은 이미 지난 1월 12일에 사우디를 방문해 하지 당시의 순례객들의 동선을 촬영하여 이들의 움직임을 분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