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가 루터를 배출한 대표적 기독교 국가인 독일에서 불교 신자가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고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방송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현재 독일의 불교 신자 수는 독일불교연맹(BDU)에 따르면 약 13만 명이다. 영국 등 다른 유럽지역에서는 무슬림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에서는 오히려 불교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아직 독일법은 불교를 종교단체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독일인들이 불교에 대해 이러한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사람들은 최근 극단주의 세력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불교는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중도’를 강조하기 때문”이라고 불교 지도법사인 다비드 슈나이더는 말했다.

또 독일에서 일고 있는 불교에 대한 이러한 관심에는 티베트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영향도 크다고 한다. 성스러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그는 지난 7월 독일을 방문해 군중들이 모인 가운데 연설을 했고, 9월에는 메르켈 총리와도 만나 환담했다.

이러한 ‘달라이 라마 열풍’은 그를 독일인 교황 베네딕토 16세보다 더 존경 받게 만들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당신의 인생에서 모범이 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4%가 ‘달라이 라마’라고 답한 반면, ‘베네딕토 16세’라고 대답한 비율은 이보다 적은 4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