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좋은 선교의 열매를 맺은 선교사와 선교지를 말하라면 제일 먼저 멕시코에 있는 바하 캘리포니아 장로회신학대학교와 그 설립자인 파블로 임 선교사를 꼽는다.
필자는 2007년에 처음 단기선교를 시작하여 지금까지 20년간 후원하며 단기선교를 다녔다. 또한 그 신학교의 열매요 꽃이라 할 수 있는 졸업생들을 배출하는 졸업식을 지난 10년간 매년 참석했다. 매년 한 두 차례 갈 때마다 신학교는 성장했고, 신학교 출신 사역자들은 왕성하게 사역을 펼쳤다.
처음 그 땅을 밟았던 그때를 회상해 본다. 국경을 넘어 곧바로 황량한 벌판, 도로 포장이 거의 되어 있지 않은 길이었다. 여름철 온도는 110도 이상이 되는 엄청난 더위의 땅. 한국에서 온 임 선교사는 그 뙤약볕에서 온통 버려진 벌판의 한 돌짝 땅을 구하여 아무런 집이나 건물이 없는 그곳에서 곡괭이질, 삽질을 하며 사역의 첫걸음을 시작했다.
멕시칼리는 말 그대로 뜨거운 땅이다. 또한 소똥으로 빚은 벽돌로 움막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그런 곳에서 땅을 일구는 선교사를 보며 모두가 고개를 저었다. 그의 꿈을 듣는 이들은 더욱 더 미친 짓이라 비아냥대기도 했다.
그의 꿈은 그곳에 신학교를 세우는 것이었다. 꺼져가는 멕시코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다시 회복되기 위해서는 현지인 사역자들이 배출되어야 했다. 그 사역자들로 현지 멕시코인들을 다시 복음으로 가르쳐야만 이 땅이 회복될 것을 믿었다. 그러나 막연하고 시간이 많이 필요하며 자기 당대에 무언가 바랄 수 없는 많은 시간과 헌신과 재정이 필요한 사역이라 모두들 불가능하다 하였다.
그가 겪은 수많은 고비와 역경, 눈물과 희생은 다 기록할 수 없다. 다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그가 옳았다. 아니 하나님이 그의 꿈을 받으셨고 이루어 주셨다. 나는 그 신학교를 방문해 졸업생들이 사역지로 파송되는 것을 볼 때마다 매번 북받치는 감격과 감사로 넘친다. 4년 전 입학할 때의 약한 모습들이 아니다. 그들은 용사다. 너무도 늠름하고 멋지고 자랑스러운 하나님의 최정예부대다. 그들은 졸업식을 마치고 곧바로 후배들과 교수들과 선교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그들의 비전을 불태울 사역지로 파송받아 떠난다.
임 선교사의 20여 년 전 그 꿈을 하나님은 지금 이루시고 계신다. 선교는 하나님의 꿈을 꾸는 자를 통하여서 이루어짐을 확신한다.
필자는 귀한 선교사들의 사역의 현장이 오늘날 최고의 성지라고 믿는다. 성지순례는 죽은 자의 묘터가 아니라 사역자의 현장에 참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