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설교가 완성되기까지 필요한 준비의 시간이 어느 정도가 가장 이상적인지에 대한 질문을 수없이 받는다. 이러한 질문은 우리의 개혁교회가 설교 중심으로 나아갈 때부터 발생한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1870년에 출판돼 20세기 중반까지 설교학 교재로 널리 사용된 ‘설교의 준비와 전달’의 저자 존 브로더스(John Broadus)로부터 듣게 된다. 그는 설교의 준비와 그 소요 시간에 대하여 묻는 설교의 초년병들에게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한 바 있다.

“정확한 대답이란 있을 수 없다. 그 이유는 목사로서 쌓아 올린 지난 세월의 모든 학문과 현재 진행 중인 연구와 명상과 기도와 목회, 그리고 설교자의 눈으로 보는 모든 사람과 사물들이 설교의 초석이 되고 상부 구조가 되는 데 공헌을 하기 때문이다.”

브로더스의 말대로 설교의 준비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라고 말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실질적으로 설교의 준비란 위에서 본 대로 한 설교자의 삶 자체가 요구되어지기 때문에 그 준비의 한계를 분명히 그을 수 없다는 이론이 성립된다. 그러므로 설교자가 하나님의 말씀을 증언하기 위하여 자나깨나 명령을 기다리고 생각하며 자료를 찾아 헤매는 것이 그들 생활의 전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게 된다.

브로더스의 이상과 같은 대답은 설교를 위한 설교자의 기본 자세를 논한 것이기에 여기서는 그 원론적인 바탕 위에 한 편의 설교를 해당 주간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하고, 그 소요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현대 설교학자들은 한 편의 설교를 완성시키기 위하여 직접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이 대체적으로 설교 길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그러나 대부분이 30분의 설교는 30시간을, 25분의 설교는 25시간을 직접 준비의 시간으로 책정한다. 이 시간의 산출은 주일 낮 예배의 설교를 위하여 소요된 시간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설교자는 매일 4시간 이상씩 설교를 위하여 준비해야 한다. 한국의 설교자들은 한 편의 설교를 위하여 20시간을 내기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새벽기도회가 끝난 다음에 바로 서재로 들어가 정기적으로 하루에 4시간씩만 앉아 설교를 준비한다면 일주일에 20시간 이상을 내놓기가 고통스러운 일만은 아니다.

일찍부터 글을 좋아하고 글을 읽는 사람을 존경해 온 한국의 문화이기에 설교자가 선비적 자세로 서재 속에 파묻히고 책을 가까이 하는 모습을 오늘의 교인들은 어느 때보다 간절히 원하고 있다. 이러한 정황 속에서 설교 사역을 감당하는 한국의 설교자들은 한 편의 설교 준비를 위하여 시간이 얼마나 소요되느냐를 묻기 전에 매일의 설교 준비를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