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을 위한 도시락 패키지를 만들 때 필요한 몇 가지 물품을 삼일교회에 가져다드리기 위해 파크랜드 교회에 잠시 들렸습니다. 짐을 챙기고 있는 도중에 조슈아와 리사가 차를 타고 왔는데, 조슈아가 화장실이 급하다며 문을 열어 달라고 해서 열어주었습니다. 

엘런 목사님께서 가져다 두셨는지, 로비에 몇 가지 물품들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조슈아와 리사가 필요한 것들을 조금 챙기더군요. 그리고는 헤어지면서 이따가 성경공부에서 만나자고 인사를 나누었는데, 막상 약속 시간에는 어디 갔는지 연락도 안 되고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임스와 단둘이 말씀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임스는 성경공부 시간이 너무나 좋은데, 노숙인 친구들이 목요일 밥상에 도시락은 받으러 오면서 성경공부에는 왜 안 오는지 모르겠다며, 육신의 필요만을 구하고 영적인 것에는 갈급해하지 않는 모습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음식을 시킨 후, 제임스에게 기도를 부탁하자, 이렇게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아버지, 이 음식을 축복해 주시길 원합니다. 우리는 또한 하늘 아버지께 우리 성경공부를 감독해 주시길 간구합니다. 그리고 당신의 말씀 안에서 저희가 배우고 성장하도록 도와주십시오. 목사님들을 도와주십시오. 그는 우리에게 말씀을 가르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임스가 궁금했는지 음악을 하던 제가 어떻게 사역자가 되었는지를 저에게 묻더군요. 그래서 결혼하고 10개월 동안 캄보디아에 다녀온 후, 내가 너무나 큰 죄인임을 깨닫게 된 어떤 사건으로 인해 하나님께 피하려고 신학대학원에 가게 되었다고 했더니, 제가 무슨 큰 범죄를 저질러서 그런 줄 알고 하나님은 어떤 죄인이라도 다 용서해 주신다며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회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존재적으로 그렇게 느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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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편 42편 1-5절을 본문으로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이 시편은 고라 자손이 쓴 시로서, 시인은 지금 성전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사람들은 "네가 믿는 하나님이 어디 계시냐?"며 조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며 마음이 상해 있는 상황입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향한 자신의 갈망을 '시냇물을 찾아 헤매는 목마른 사슴'에 비유하고 있는데, 고대 근동의 척박한 환경에서 사슴이 물을 찾아 헤매는 것은 죽음의 문턱에서 벌이는 사투와 같은 일입니다. 물을 찾지 못하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무너지는 이유는 고난이나 질병 때문이 아니라, 영원토록 마르지 않는 하나님의 임재와 풍성한 은혜를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상하고 어려울수록 우리는 말씀을 가까이하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을 더욱 사모해야 합니다. 그리고 또한 마음이 무너져 내릴 때 우리는 옛 자아와 사탄이 쏘아대는 "너는 실패했어"라는 거짓말이나 사람들의 부정적인 말에 수동적으로 끌려다녀서는 안 됩니다.

나 자신을 잘못 평가하는 내부적인 원인이나 갑자기 닥친 외부적인 고난 속에서도 시인처럼 스스로에게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고 명령하며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스스로 위대한 복음의 설교자가 되어 나에게 믿음의 말을 해 주고, 과거부터 지금까지 나의 삶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끊임없이 기억해야 합니다.

이러한 내용으로 말씀을 나눈 뒤, 로마서 8장 38-39절의 말씀을 제임스에게 보여주며 스스로에게 선포하듯 읽어보라고 했습니다.

"내가 확신하노니 사망이나 생명이나 천사들이나 권세자들이나 현재 일이나 장래 일이나 능력이나/ 높음이나 깊음이나 다른 어떤 피조물이라도 우리를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으리라"

말씀을 읽은 제임스는 너무나 강력한 메시지라며 감동하는 듯했습니다.

첫 번째 적용 질문으로 "최근에 나를 낙심하게 하거나 불안하게 만드는 마음의 문제나 외부적인 상황은 무엇인가?"를 물었는데, "허리 아래 부분에 통증이 심합니다."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제임스는 늘 허리를 약간 구부린 상태로 다니는데, 왜 그런지를 비로소 알 수 있었습니다. 허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는데, 등 근육이 매우 불규칙하고 울퉁불퉁하게 뭉쳐 있는 것이 느껴져 정말 많이 아프겠다는 생각에 저도 마음이 아팠습니다.

두 번째 적용 질문으로 "불안해하는 내 영혼을 향해 들려주고 선포할 '믿음의 말'은 무엇인가?"를 물었더니, "나는 하나님께서 항상 우리의 기도를 들으실 것을 믿습니다. 우리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라고 굳건히 대답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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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일 오전 10시쯤 타코마삼일교회에 도착하니 여러 성도님들이 아침부터 정성으로 준비한 도시락을 포장하고 계셨습니다. 각자의 삶 속에서 해야 할 일들도 많으실 텐데, 또 이렇게 하나님 나라를 위해 시간을 내어 순종과 기쁨으로 헌신하고 계신 성도님들을 보며 깊은 감사가 밀려왔습니다. 권상길 목사님께서 기도를 부탁하셔서 부족하지만 축복하는 마음으로 성도님들을 위해 기도를 해 드린 후, 사랑과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을 들고 파크랜드제일침례교회로 갔습니다.

교회 마당에 차를 세워 놓고 테이블을 펼쳐 놓으니 노숙인들이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도시락을 나눠주면서 기도해 주고 수요일 성경공부에도 오라고 초대했습니다. 평소보다 좀 늦게 도착한 제임스도 다른 노숙인들을 볼 때마다 수요일 성경공부에 오라고 적극적으로 권유해 주어서 무척 든든했습니다. 그렉은 "당신들의 사역에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하며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조슈아와 리사는 어제 왜 안 왔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 지낸 것 같았습니다.

오늘도 사랑으로 섬겨주신 삼일교회 성도님들과 모든 후원자, 봉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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