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연합뉴스) 성탄절 트리 한 그루당 15센트의 수수료를 거둬 판촉 기금으로 사용하려던 미국 농무부의 계획이 보수진영의 반발로 하루 만에 무산됐다. 미 백악관의 매트 레리치 대변인은 9일 AFP통신에 이메일을 보내 "농무부가 이번 조치의 시행을 늦추고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가 성탄절 트리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 "이는 낙농업계가 우유 판촉 캠페인을 벌이는 것처럼 해당 업계 단체가 판촉 캠페인 재원 마련을 위해 자체적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업계 단체인 전미 성탄절 트리 협회의 대변인도 이를 `성탄절 트리세(稅)'로 보는 인식은 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를 그렇게 묘사하는 사람들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말하고 싶다"며 비난했다.
앞서 미 농무부는 지난 8일 연방정부 관보에서 성탄절 트리의 이미지 개선과 마케팅을 지원할 위원회를 구성하고 판촉 프로그램을 운영키로 했다면서 이의 재원 마련을 위해 연간 500그루 이상의 트리를 판매하는 사업자에게 한 그루당 15센트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데이비스 애딩턴 부이사장은 자체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판매업자가 수수료 부담을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에게 전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의 세금에 해당한다면서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성탄절 트리에까지 세금을 부과해야 하느냐며 문제를 제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