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최근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 관련 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전 직원이 애플 아이패드의 기밀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 인터넷판 등 미국 현지언론들이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삼성전자 직원인 황모씨는 지난 14일 내부자거래 사건과 관련된 증언을 통해 자신이 아이패드가 출시되기 직전에 관련 부품에 대한 기밀정보를 유출했다고 진술했다.
그의 증언은 주식거래인과 기업 직원 간 각종 정보거래를 주선한 혐의로 기소된 프라이머리 글로벌 리서치(PGR) 임원 제임스 플레이시맨에 대한 재판에서 이뤄졌다.
황씨는 자신의 혐의에 대해 기소되지 않는 조건으로 이 사건에서 증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플레이시맨은 유죄가 확정되면 25년형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
황씨는 배심원들을 대상으로 한 증언에서 삼성이 애플에 당시 아직 출시되지 않은 아이패드를 위해 납품하던 액정표시장치(LCD)와 관련된 정보를 넘겨주기 위해 플레이시맨과 한 헤지펀드 매니저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서 점심식사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애플에 납품하는 부품에 대한 수치를 넘겨줬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이패드에 관한 것이었다"고 말하고 "이는 아이패드가 출시되기 직전인 2009년 12월이었다"고 말했다.
플레이시맨은 황씨에게 이른바 기밀에 대한 '컨설팅수수료'로 시간당 200달러씩 건넸으며, 이후 시간당 350달러까지 치솟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총 3만8천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는 자신과 헤지펀드 매니저는 이 같은 기밀을 유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심지어 주변에서 애플 직원들이 자신들의 대화를 우연히 들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14년간 삼성에 몸담았던 황씨가 지난 6월 삼성전자를 퇴사해 삼성전자와 애플 간에 이 사안과 관련된 분쟁의 가능성은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