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가정은 두 가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첫째, 가정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사역의 통로가 되는 것이요, 둘째, 하나님이 누구시며 우리와의 관계가 어떠한가를 가장 실감 있게 드러내는 곳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가정을 떠나라 (Leaving Home)”는 명령을 하시는가 하면 (마 10:34-37, 눅 11: 57-62, 12:51-53) “가정으로 가라! (Going Home)”는 명령도 하셨다 (눅 8:39). 각자가 처한 위치와 은사에 따라 어떤 모양이든지 개인적으로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한다 (Garland 1999:326-327).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시면서 그들의 사명을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것”으로 말씀하셨다. 가정사역이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 혼자 낚싯대를 드리우고 물고기를 한 마리씩 낚는 것을 의미하신 것이 아니라 그물을 드리우고 많은 물고기를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잡는 것을 염두에 두셨음이 틀림 없다.

가정사역이란 그물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것인데 이것은 먼저 “나 중심(I-Centered)의 사고와 생활 태도가 아니라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우리” 혹은 “공동체” 중심의 사고와 생활태도가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그물 (Net)의 일부분이 되어 사람들을 거대한 가정,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신 영원한 가정에 일원으로 불러 모아야 한다. 가정, 교회, 학교, 지역사회 모두가 하나가 되어 (net-work) 사람들을 가족관계로 엮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고립되고 상처받고 가정을 잃어 버린 사람들도 가정에 소속되어 사랑의 공동체 안에서 소속감과 존재 가치 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필자는 가정사역자로 훈련을 받고 변화된 수많은 사람들의 간증을 듣고 있다. 또한 선교 지에도 가정사역을 통해 선교사와 그 가정이 변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선교 전략에도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보고를 듣는다. HIS University에서 가정사역 전공으로 철학박사 학위 (Ph.D. in Family Ministry)를 받은 몽골의 두 부부 선교사는 가정사역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선교를 활성화 시키고 선교 대상 지역 사람들과 지역 사회를 변화시켰는지 증명하는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몽골에서는 필자의 저서들을 몽골어로 번역하여 몽골 사람들이 훈련 받고 이제는 그들이 가정 사역의 주역을 맡고 있는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보고 하고 있다.

10년 이상 네팔에서 의료 선교를 해 온 선교사도 선교 지에서 정말 필요한 것이 가정사역임을 깨닫고 가정사역 전공으로 박사 공부를 하고 있으며 단기 선교사로 여러 선교 지를 다녀 온 사역 자들이나 안식년으로 선교 지에서 돌아 온 많은 선교사들이 한결같이 가정사역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가정사역지도자 훈련을 받고 싶어 한다. 가정은 인종, 문화, 종교의 차이를 초월해서 모든 인류의 마음 중심에 놓여 있으며 복음 전도란 “잃어 버린 가족 찾기”가 아니겠는가! 이제 우리는 두 팔을 활짝 벌려 내 곁에 사람과 손과 손을 잡고 튼튼한 그물이 되어 깊은 바다로 달려 가야 한다. 그래서 잃어 버린 가족들을 찾아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시원케 해 드려야 한다. 예수님께서 이미 우리에게 사명을 주셨고 선포하셨으니까.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