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인권 목사 2005년 5월부터 약 3개월간, 영국 버크셔타운 슬라우시에서는 재미있는 실험이 행해졌습니다. 행복에 관한 이론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여름동안 슬라우시는 행복의 열기에 휩싸였던 것입니다. 이 실험을 BBC에서 ‘행복’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습니다. 이 실험에서 도출된 부부행복비결 10가지를 소개합니다.

① 배우자가 완벽할 거라는 생각을 버려라 - 오하이오 주립대학 제임스 맥널티 교수와 플로리다 대학의 벤자민 커너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결혼에 대한 기대치가 최고 수준인 사람들의 행복곡선은 가파른 하강곡선을 그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는 상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유독 부부사이에는 서로에게 완벽하기를 원하는 모순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부족함을 서로 인정해야 합니다.

② 위임하라(부탁하라) - 배우자가 요리나 청소와 같은 집안일을 더 많이 돕도록 하라고 BBC 행복위원회의 제시카 프라이스 존스는 충고합니다. “식기 세척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당신이므로 남편은 당연히 사용법을 모를 수밖에 없다.”가정은 직장이 아닙니다. 책임영역이 분명한 사회조직체인 직장과는 달리 가정에서는 구분하지 말고 가사에 동참하므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③ 부정적인 것을 긍정적인 것으로 전환하라 - 배우자의 고집을 불평하지 말고 덜 공격적인 단어로 말하십시오. 변덕스럽고 열정적인 성격에 대해서도 이와 비슷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내가 너무 무분별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성격을 고쳤다면 지금과 같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는 고백이 나오게 됩니다. 부정적인 것에서 긍정적인 것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일도 성공합니다.

④ 당신의 장점을 믿으라 - 사람마다 반드시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만 있는 사람, 장점만 있는 사람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장점과 단점을 함께 주셨습니다. 서로를 도울 수 있고, 서로 필요한 존재로 살 수 있게 하셨습니다. 문제는 단점만 보는데 있습니다. (단점을 고치는 것도 좋지만) 장점이 있음을 믿어야 하고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고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⑤ 반응하며 듣는 방법을 연습하라 - 말을 잘 하는 것 이상으로 말을 듣는 자세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듣는 자세에 의해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할 수도 멸시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고 격려하고 공감을 표시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이나 말에 대해서도 무작정 비난을 하지 말고, 나중에 받은 느낌에 대해 솔직히 말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의사소통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입니다.

⑥ 화자와 청자의 입장을 구분하라 - 결혼 생활에 문제가 있는 부부는 의논을 할 때마다 싸움으로 번집니다. 싸움이 되는 문제를 싸움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대화로 푸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교대로 발언권에 의해 말하고, 상대가 말하는 동안은 끼어들지 말고 듣는 입장을 지켜야 합니다. 말하는 입장이 되어 말할 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말하고 이때 절대로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자기식대로 해석해 말해서는 안 됩니다.

⑦ 대답할 여지가 있도록 질문하라 - 절대 단답형으로 답변이 나올만한 질문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관점을 자세하게 설명할 수 있도록 개방형 질문을 해야 합니다. 맞느냐, 틀리느냐보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물어야 합니다. 대화는 OX시험문제가 아닙니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⑧ 낙천적인 사람이 되자 -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하면 “왜? 매일 늦게 들어오냐.” “당신만 피곤하냐.” 내 중심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바쁜가 보구나.” “일이 많아 힘들겠구나.” 상대를 배려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항상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같은 상황을 행복하게 만드는 비결이 됩니다.

⑨ 혼자만의 시간을 배려하라 - 특별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고, 문득 홀로 상념에 젖고 싶을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혼자의 생각에 까지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것은 관심이 아니라 간섭입니다. 관심을 갖고 배려하는 것은 상대에게 호감을 주지만 지나친 간섭은 불쾌감을 주고 거리를 두게 만듭니다. 상대방의 생각까지 내 맘대로 하려는 것은 인격을 침해하는 것이 됩니다.

⑩ 부부가 함께 관계 지도를 작성해 보라 - 서로에 대하여 더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 ‘좋아하는 음식’, ‘최근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 같은 50개의 질문지를 작성하여 그 질문에 답을 해보면서 이해의 정도를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잘 알고 있는 것 같지만 너무 모를 수도 있습니다. 의외로 알려고 하지 않는 관계가 부부인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잘 알아야 하는 관계는 부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