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경제혼란과 이념갈등, 북핵문제로 나라의 위기를 신앙의 힘으로 이겨나갈 것을 다짐하며 한국교회 지도자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15일 오전 7시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는 각계각층의 지도자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1회 국가조찬기도회가 열렸다. 취임 이후 두번째 참석한 이 대통령은 지난해와 달리 교계 지도자들과 식사를 함께하고 대화를 나눴으며, 수백 명의 지도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이용규 목사(한기총 증경회장)가 ‘나라를 살리는 리더십’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하자, 이 대통령은 “겸손한 자세로 도덕성을 잃지 않고 긍정의 리더십을 가지라는 말씀을 깊이 새기겠다”고 화답했다.

“경제위기, 기업 윤리 망각한 무책임한 경영에 원인”
“진심으로 북한 사랑하는 나라는 한국임을 깨달아야”


이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에서 국제사회에 확연하게 달라지고 있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고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하지만 오늘날 우리가 처해 있는 국제환경이 그리 녹록하지 않다. 전대미문의 경제위기가 아직 세계를 덮고 있고 우리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경제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이 동시에 일어난 것을 보면 이것은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니라 기업이 윤리를 망각하고 탐욕스럽고 무책임하게 경영한 것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 전반의 문제를 두고 “북한은 핵 실험으로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우리 사회는 분열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며 “경제 번영과 국민 화합, 한반도, 세계평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경제위기에 대해서는 “정부도 경제 회복과 남북 화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서는 OECD, IMF 등 많은 세계기구들이 한국이 제일 평가하고 있지만 아직 어려움이 끝나지 않다고 판단해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북핵문제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게 확인하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화해와 협력의 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힘을 다하고 있다”며 “진심으로 북한을 사랑하는 나라는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북한이)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천과 풍부에 처하게 하신 건 서민 돌보라는 소명”
“금식하며 드리는 기도는 하나님께서 들으실 것 확신”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하나님이 주신 소명을 잊지 않는다”며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울 때일수록 하나되어 극복했던 경험이 있다”며 “자신의 힘을 앞세우기 보다는 마음과 뜻을 함께 모아 위기를 극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섬김의 본을 보이신 예수님을 따라,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하라는 바울 사도의 말씀을 따라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데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를 향해 “기독교 지도자들이 그동안 사회 그늘진 곳, 도움이 필요한 곳에 사랑을 실천해 왔다”며 “정부가 최선을 다하지만 한계가 있다. 여러분께서 어려운 이웃을 세심하게 살피고 도와 달라. 세상을 살아가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역할을 감당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가난한 집 막내아들로 태어나 쓰레기를 줍고 일용 노동직을 하며 대학을 졸업해 기업 CEO, 시장까지 거쳐 전 세계 지도자들과 교류하기까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아는 삶을 살아왔다”며 “대통령이 된 것은 서민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고 돌보라는 소명을 주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려 국민을 섬기며 우리나라를 세계로부터 존경 받는 선진 인류국가를 만들라는 소명을 받았음을 한 시도 잊지 않겠다”며 “소명을 잘 감당키 위해 겸손히 지혜와 명철을 구하겠다. 공평하고 정직하게 행한 일에 대해 훈계받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담대히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 구하면 이루리라’는 말씀처럼 많은 분들이 함께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금식하며 드리는 간구와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주실 줄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