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20일 취임식을 통해 두려움을 이길 희망을 선포했다. 천백만명의 실업자와 주식시장의 엄청난 유실 사태 등 경제대공황 속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는 너무나 오랫동안 정치를 끌고오던 사사로운 욕심과 허황된 약속, 비난과 낡은 도그마를 종식시킬 것을 선언한다”며, “오늘 우리는 두려움을 이기는 희망, 갈등과 부조화를 이기는 연합을 목표로 모였다”고 말했다.

취임식 당일 검정색 정장과 붉은 넥타이를 한 버락 오바마와 베이지 색 긴 드레스를 입은 미셀 오바마는 만면에 미소를 띤 채 행사장에 등장했다. 역대 전직 대통령과 2백만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신임 대통령은 약 20분 간 연설하며, 미국 경제위기의 타파와 새로운 희망을 선포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오바마는 “새로운 책임의 시대가 도래했다. 도전과제는 새로울 수 있고, 이를 극복하는 도구도 새로울 수 있지만 우리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치는 근면과 정직, 용기와 공명정대한 행동, 인내와 호기심, 충성심과 애국심이라는 오래된 가치”라고 강조하며, “이들 가치는 우리 역사를 통해 발전의 ‘조용한’ 동력이었던 만큼 이같은 가치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다.

릭 워렌 목사는 취임식 선언 기도를 통해 역사의 전환점에 서있는 미국을 증거하며, “우리는 오늘 하늘에서 소리치는 마틴루터킹 목사와 구름같이 허다한 증인들이 있음을 안다”고 기도했다.

이날 행사장은 미국 최초 흑인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취임장면을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였으며, 워싱턴 지하철에는 넘치는 인파 속에 한 여성이 지하철에 부딪히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2개 역이 정지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19일, 조지 W. 부시 前 대통령은 신임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게 “미국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을 기대하며, 새 정부를 잘 이끌기를 소망한다”는 축하 메세지를 책상 서랍에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