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과 흑인은 ‘한(恨)’이라는 공통 분모가 있다. ‘한(恨)’은 두 커뮤니티를 이해하고 서로 격려해줄 수 있는 ‘접촉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992년 LA 폭동 이후 두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한ㆍ흑 교역자협의회가 주최해온 연합 모임이 올해로 16년째를 맞이 했다. 지난 9일 오클랜드한인연합교회(이강원 목사)에서 열린 한ㆍ흑 연합예배에서 LA 폭동 이후 한ㆍ흑 사회에 연합 모임을 제안한 한상은 목사는 두 민족의 공통분모인 ‘한(恨)’을 설명하며 연합 모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를 돌렸다.

한 목사는 16년 동안 지속적으로 함께 교류해 온 것은 보기 드문 일 이라고 설명하며 “두 커뮤니티의 화합 모임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형제애를 공유하고 있음을 두 사회에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연합예배서는 헤븐스코트교회(Havenscourt Community Church) 담임 목사인 클라우드 윌슨 목사(Dr. Claude Wilson)가 말씀을 전했으며 뉴라이프교회 위성교 목사가 통역을 맡았다.

클라우드 윌슨 목사는 먼저 16년 동안 함께 모여 하나님의 말씀을 나눈 것에 감사를 돌리며 “아무런 소망이 없었던 예레미야 선지자의 시대 주님께서는 새 희망을 주시고 약속을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님은 강권자의 압박으로부터 우리를 지키시고 한ㆍ흑이 함께 모인 것 같이 우리 교회를 연합시켜 주셨다”고 말했다.

연합 예배에서는 한인목회자 한명철 목사(이스트베이교회협의회 회장)가 예배를 위해 기도했으며 이동진 목사(새소망침례교회)가 성경을 봉독했다. 또 조용필 목사(이스트베이제일침례교회)가 한인 교역자들을 소개했다.

이어 이스트베이교회 연합성가대가 한인 교회를 대표해 특성을 했으며 헤븐스코드교회 성가대, 바이블선교침례교회 성가대와 한ㆍ흑 교회청소년연합팀이 참석해 예배를 빛냈다.

한편 이날 예배를 통해 모인 헌금은 이스트베이지역(이하 EB지역)에서 홈리스의 대변인으로 일하며 23년간 지역사회를 섬긴 이스트베이 주택 기관(East Bay Housing Organizations)에 전액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 약 15년 간 비공식적으로 한ㆍ흑 월례모임으로 두 커뮤니티가 교류해왔으며 올해 한ㆍ흑 교역자협의회(African American and Korean-American Fellowship of Church)라는 이름으로 캘리포니아 주 정부 승인을 받아 공식적 비영리단체로 활동하기에 이르렀다. 한ㆍ흑 교역자협의회 이사진으로는 한상희 목사, 권혁인 목사, 위성교 목사, 성수남 목사가 있으며, 흑인 목회자도 4명이 등록된 상태다. 한인 사회 내 타인종 간 연합움직임이 일회적으로 그치지 않고, 십년 넘게 이어져 온 단체는 한ㆍ흑 교역자협의회가 유일무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