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은 기독교뿐 아니라 모든 종교에 대해 철저히 차단돼, ‘종교의 자유’를 누릴 여건이 전혀 보장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최근 발간한 ‘2008 북한인권백서’에서 탈북자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다음과 같이 공개했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90%가 “부모나 조부모가 불교 또는 기독교를 믿었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예”라고 대답한 이들은 6명에 불과했다.

“부모나 조부모가 부처님,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91%가 “아니오”라고 대답했고, 부모가 기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대답한 5명 중에서도 3명이 “남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탈북자들은 또 기독교, 천주교, 불교를 믿다가 당국에 발각될 경우 85%가 “매우 심하게 처벌 받는다고 알고 있었다”고 답했고, 89%가 “어버이수령이나 지도자동지를 믿으면 되고, 다른 것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뜻의 방침이나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의 청소상태를 검열하는 경우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98%가 “예”라고 답했고, “초상화를 잘못 다루었거나, 훼손해서 처벌받은 사람을 보거나 그런 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46%가 “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