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인간의 두드러진 특징은 쓰라린 환경을 이겼다는 것이다”

청각장애를 앓았으나 세기에 기억되는 위대한 곡들을 남긴 베토벤의 말이다. 쓰라린 경험을 이긴 사람은 훌륭함 뿐 아니라 내면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가진 것 같다. 지난 2일 ‘2008 밀알의밤’ 무대는 이같은 아름다움으로 유난히 빛났다.

‘2008 밀알의 밤’이 지난 2일 오후 8시 헤이워드섬기는교회에서 첫 무대를 열었다. 공연에는 CCM 가수 ‘소향’, 피아니스트 정수진 양, 장애아동 조혜성 양의 어머니 김영옥 씨, 장애아동을 둔 아버지 찬양팀 그레이트 파파스가 출연, 성도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밀알의 밤 무대를 꾸민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자신의 삶에 임한 장애를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으로 이겼다는 것과 하나님께 받은 것을 찬양하며 감사를 돌린다는 사실이다.

CCM가수 소향은 결혼 초 암 진단을 받았었다. 그러나 믿음으로 하나님의 치유 하심을 경험한 이후 찬양가수로 헌신하기로 작정, 현재 그룹 POS를 결성해 찬양사역을 해오고 있다.

김영옥 씨는 뇌성마비 1급으로 시각장애와 언어장애를 가진 딸 조혜성 양(11)의 어머니다. 혜성 양은 장애로 인해 G-튜브를 통해 하루 2-3회 씩 공급받는 이유식으로 식사를 대신하고 말은 전혀 할 수 없는 중증 장애를 가졌다. 그러나 어머니 김영옥 씨에게는 불평이 아닌 감사가, 고통이 아닌 소망이 싹트고 있다. 김영옥 씨는 “처음에는 혜성이가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것에 절망했고 고통 했으나 점차 딸 아이를 통해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보게 됐다”고 간증했다. 그는 “지금은 오히려 혜성이를 통해 고통의 삶이 감사로 변했다. 혜성이는 우리 부부에게 없어서는 안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이”라고 고백했다.

피아니스트 정수진 양 또한 4살 때 자폐 진단을 받았으나 현재는 음악대학을 나온 당당한 피아니스트가 됐다. 절대음감을 가졌지만 일반인에 비해 몇 배의 학습과 노력이 필요했던 수진 양 뒤에는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 그리고 기도가 있었던 것이다. 수진 양의 어머니는 수진이를 위해 ‘하나님께서 쓰실 수 있는, 하나님을 증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꾸준히 기도해 왔다.

공연의 막바지에는 장애아동을 둔 아버지로 구성된 찬양팀 그레이트 파파스(Great Papas)가 출연해 그 동안 갈고 닦은 솜씨를 뽐냈다. 2008년 7월에 구성된 그레이트파파스는 혜성이 아빠, 기범이 아빠, 어스틴 아빠, 혁주 아빠 등이 주축이 되어 금년 ‘성인 사랑의 캠프’에서 첫 선을 보였다.

1979년에 한국에서 시작된 밀알선교단은 세계 6억 장애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2006년 현재 한국 29개 지단을 비롯, 전세계 62개의 밀알이 활동하고 있다. 북가주밀알선교단은 1997년에 창단, 장애인 선교를 위한 전문 단체로서 화요 모임, 청년 밀알, 북가주밀알 수어찬양팀, 컴퓨터 교실, 스키캠프, 밀알 골프대회 밀알 소풍, 사랑의 캠프, 밀알의 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다.

‘2008 밀알의 밤’은 3일 오후 8시 상항중앙장로교회(권혁천 목사), 4일 오후 6시 30분 산호세 임마누엘장로교회(손원배 목사), 5일 오후 5시 몬트레이한인제일장로교회(이강웅 목사)에서 세차례 더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