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의 소통’을 모색하는 제6회 서울기독교영화제의 개막식이 지난 29일 이화여고백주년기념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이번 영화제는 힙합댄스팀 PK의 공연으로 식전행사가 시작됐다. 식전행사에는 홍보대사로 선정된 탤런트 이유리를 비롯해 탤런트 겸 가수 이지훈,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 김예분, 탤런트 최선자 권사, 이장호 감독, 배창호 감독 등 유명 기독연예인과 기독영화인들이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아 눈길을 끌었다.

미스코리아 출신 아나운서 한성주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교계 및 영화계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해 영화제의 개막을 축하했다. 조직위원장 서정오 목사(동숭교회), 김지철 목사(소망교회), 조건회 목사(예능교회), 최일도 목사(다일교회), 임성빈 교수(문화선교연구원 원장), 고직한 선교사(Young2080), 강진구 교수(한동대), 두상달 장로(기아대책 이사), 임명진 회장(C3TV) 등이 참석했다.

인사말을 전한 영화제 고문 김지철 목사는 “영화제에 올 때마다 매번 업그레이드돼 기쁘다”면서 “영화제를 통해 죽음과 그늘이 아니라 생명과 소망을 나누길 바란다. 특별히 관객들이 이웃사랑의 메시지를 깨닫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크리스천 영화인 배창호 감독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조직위원장 서정오 목사 역시 “2003년 시작된 서울기독교영화제가 올해 6회를 맞아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을 모토로 열리게 됐다”면서 “적은 예산이지만 우리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이번 영화제에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 기독교영화와 비기독교 영화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즐거운 잔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단편영화 심사를 담당한 배창호 감독은 “크리스천으로 영화를 만들면서 이웃사랑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강도 맞은 이웃을 도왔던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주님이 주신 본성대로 실천하고 깨어있는 사고와 감수성이 영화인에게 필요하다”면서 “이번 영화제를 통해 예리한 감수성을 지닌 젊은 인재들이 발굴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보대사 이유리 씨도 소감을 전하며 “하나님을 대표하는 여배우가 돼 기쁘다”면서 “기독교가 답답하다거나 고루하다는 선입견을 깰 수 있도록, 기독교에 대해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홍보대사로 선정된 이유리 씨 ⓒ송경호 기자
집행위원장 배혜화 교수가 개막을 선언하며 영화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사전제작지원 부문과 기독교 영화비평 부문의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정체된 영화산업에 활로를 모색하고자 마련된 2008 사전제작지원작에는 레인정(정인철) 감독의 단편영화 <외톨이>가 선정됐다. 기독교 영화비평 부문에서는 영화 <포도나무를 베어라>를 비평한 안신영의 ‘빛처럼 가벼운 기적의 무게’가 대상을 수상했고, 영화 <화려한 휴가>를 비평한 선우문영의 ‘현실 속에서의 진정한 구원과 천국의 의미를 일깨워 준 <화려한 휴가>’가 우수상으로 선정됐다.

한편, 개막작으로는 크리스토퍼 퀸 감독의 <신이 찾은 아이들>이 상영됐다. 니콜 키드만이 내레이션을 맡았고, 브래드 피트가 제작에 참여한 이 영화는 수단 내전으로 고아가 된 후, 케냐 난민촌에서 자란 청년들이 유엔의 배려로 미국으로 건너가 살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영화다.

‘이웃 벗, 꽃피다’라는 주제로 10월 4일까지 이화여고백주년기념관, 시네마정동, 드림시네마에서 개최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우수하고 작품성 있는 기독교영화 총 53편이 대거 상영된다.

장편섹션에는 ‘지적설계론’에 관한 다큐멘터리인 <추방: 허용되지 않은 지성>,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그 이후를 다룬 다큐멘터리 <임팩트>, 영국의 유명배우 콜린 퍼스가 출연하는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축구를 다룬 마이클 앱티드 감독의 <파워 오브 게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짧은 여행을 함께하면서 삶의 상처를 되돌아보며 치유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벨라> 등이 눈에 띈다. 기아대책, 다일공동체, 월드비전, 컴패션이 참여하는 NGO 특별전에는 탈북자를 다뤄 화제가 됐던 영화 <크로싱>이 상영되며, 다양하고 참신한 단편영화들도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재미있는 부대행사들도 진행된다. 30일 오후 6시에는 이장호, 민병훈, 권형진, 양해훈 감독 등이 초대손님으로 출연해 ‘크리스찬 영화감독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영화인의 밤이 진행된다.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열리는 시네토크 시간에는 <벨라>, <신이 찾은 아이들>,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하십니다>, <파워 오브 게임> 상영 후 김동호 목사(높은뜻숭의교회), 전찬일(영화평론가), 이유리(홍보대사), 이장호 감독, 이영무(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등 게스트를 초대해 영화전문가와 관객이 영화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