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영웅들은 한국축구의 선수들이었습니다. 야생마처럼 달리던 차범근이 영웅이었고, 박지성보다 더 부지런히 쉬지 않고 뛰었던 이영무는 우리의 영웅이었습니다. 아직도 인상에 남아 있는 것은 이영무가 결정적인 순간에 골인을 하고 나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이었습니다.

골 세레머니(ceremony)로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은 그 후에 크리스천 선수들이 골인을 했을 때 종종 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많은 시간이 지나 그런 축구의 영웅들은 은퇴를 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몇 년전 이영무 선수가 이영무목사가 되어 선교축구단과 함께 이 지역을 방문하여 친선경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영무목사님은 골 세레머니에 대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습니다. 골을 넣고 무릎을 꿇어 기도하는 것이 쉬운 것 같은데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골을 넣고 나면 선수로서 흥분이 되고 수많은 사람이 환호를 하기 때문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영광의 그 순간에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믿음입니다.

미식축구(NFL)의 꽃인 2007년 슈퍼볼에서 인디애나폴리스의 콜츠팀이 우승을 했습니다. 우승이 결정되자 감독과 모든 선수들이 함께 손을 맞잡고 경기장에서 기도하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기도하는 선수들이 있었고, 팀세레머니로서 하나가 된 팀웍을 보여주기 위해 손을 잡는 선수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엄청난 흥분의 순간에, 감독 토니 던지(Tony Dungy)는 ‘세상을 목적으로 살지마십시오. 슈퍼볼 참피온십, 우승반지, 명예, 재산도 그리스도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세상적인 성공을 위해 부름 받은 것이 아니라, 신실하게 살도록 부름 받았습니다.’라고 남겼습니다.

흥분의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웠을 그 영광의 순간에 그리스도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리스도가 그의 삶의 최우선이었기 때문입니다. 영광의 그 순간에, 혹은 절망의 그 순간에 하나님을 기억하고, 주님을 찾는 것은 믿음의 깊은 훈련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그때 하나님은 위대한 삶을 인도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