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 S. 루이스는 말콤에게 보낸 편지에서 기도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 구할 것을.. 하나님께 아뢰라”(빌4:6)에서 기도의 명백한 모순이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전지하심을 믿으면서 우리의 기도가 많은 경우 그분께 뭔가 알려드리는 내용일 때가 많습니다.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마6:32).

하나님은 전지하시며 우리가 구하기 전에 있어야 할 것을 다 아시는 분이십니다. 어떤 사람은 병자를 위해 기도하면서 진단과 치료방법을 하나님께 조언해 드릴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필요를 아신다는 믿음으로 기도하면서도 하나님의 주의를 끌려고 기도할 때도 있습니다.

하나님께 우리의 필요를 계속해서 기억하시도록 만들 필요가 있는 것처럼 기도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필요를 다 아시고, 한번도 잊지 않고 계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을 때에 하나님과의 인격적 교제를 바라셨습니다. 단순히 어떤 ‘사물’을 공급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인격 대 인격으로서의 관계를 원하셨습니다. 마치 두 사람이 만난 것처럼 하나님과 내가 얼굴과 얼굴을 마주하는 인격체로서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주님께 간구해야 할까요? 우리의 필요나 소원이 얼마나 중요해야 하나님께 올바른 청원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진지한 관심사를 하나님께 기도로 올바르게 내어놓을 수 있으려면 우리는 자신의 진지한 관심사에 대해 먼저 우선순위를 바르게 정해야 합니다. 실제로는 마음에 B에 대한 소원으로 가득 차 있는데 형식적인 간절함으로 하나님께 A를 구하는 것은 우리의 기도가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우리 속에 첫 번째 중요한 것을 하나님께 간구해야 합니다. 친한 친구와 대화하면서 마음은 딴 생각을 하고 있다면 친구에게 무례한 행동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친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건성으로 대화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될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행동해도 상대방의 문제를 꿰뚫어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때서야 사정을 털어놓게 되고, 문제를 숨기려 했던 행동을 부끄러워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할 때 마음에 가장 간절한 것을 내놓고 기도해야 합니다.

간절함을 위해 첫 번째 중요한 것을 하나님께 구해야 합니다. 그분은 우리가 구하기 전에 필요한 것을 다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리고 C. S. 루이스의 말처럼 작은 시련 속에서 하나님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큰 시련이 닥쳤을 때 도움이 되는 습관이나 태도를 익히지 못했기 때문에 기도하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또 하나님께 유치한 것들을 구하지 않는 사람은 큰 것도 구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지나치게 고상할 필요가 없는 게 기도입니다. 우리가 작은 일들로 기도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의 위엄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체면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유치하게 기도했던 한나의 기도 때문에 가장 위대한 통치자 사무엘의 시대가 열릴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