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최초의 고속도로는 5번도 아니고, 101번도 아닙니다. 바로 “엘 카미노 레알” 이라고 부르는 길입니다. 그 뜻은 영어로 The Royal Road 혹은 The King's Highway, 즉 "왕의 대로" 혹은 고속도로라고 번역될 수 있습니다. 원래 1683년부터 시작되어 1834년까지 스페인 선교사들이 캘리포니아에 도착하여, 남쪽으로는 샌디에고 미션에서부터 북쪽으로 샌프란스시코 미션에 이르는 600마일이나 되는 운송로를 만든 것입니다. 스페인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곳은 모든 길을 왕의 대로(Camino Real)라고 명명했다고 합니다.

그 후 1912년에 산 마테오 카운티의 San Bruno를 역사 유적지로 지정하면서 엘 카미노 레알 도로를 최초로 도로 포장을 하게 된 것이 주립 고속도로가 시작된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그 최초의 엘 카미노 레알 도로 옆에 백 년 전에 지은 교회가 제가 지금 부흥성회를 인도하고 있는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스페인의 수도원을 연상케하는 정말 그림같이 아름다운 교회입니다. 미국교회는 교인이 40여명 남아 있고, 스페니쉬 교회와 한국 교회가 오히려 더 활발하게 교회를 공유하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머지않아 아름다운 교회가 주인이 되고, 미국교회를 도와주는 상황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금요일 저녁 첫 집회 때 이 엘 카미노 레알에 있는 교회에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교인 30여명 되는 이 교회 집회에, 아무도 초청하지 않은 두 사람이 걸어들어 온 것입니다. 길을 잃고 들어 온 사람들 같았는데, 집회가 끝난 저녁 10시 넘게까지 말씀을 경청하더니 자신들을 소개하는 것이었습니다. 30대의 청년이 아들이라고 말하는 50대의 여자 분이 자신은 한국에서 왔고, 아들은 미국에 혼자 살고 있는데, 교회도 다니지 않는 여자 분이 아들을 교회에 다니게 해야 할 것 같아, 40일 작정으로 미국에 왔으며, 한국의 TV에서 본 어느 목사님에게 전화를 걸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 있는 교회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주소만 갖고 무조건 아들과 함께 교회를 찾다가 길을 잃었는데, 마침 자동차 개스까지 떨어졌을 때 눈앞에 교회 간판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이 교회에 들어왔고, 마침 시작된 부흥성회 첫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교회를 싫어하던 아들이 집회 때 은혜를 받고, 밤을 뜬 눈으로 새우고, 버클리에서 새벽 6시 집회에 다시 출석을 한 것입니다. 새벽 예배 후, 교인들과 아침 식사까지 같이 했는데, 마치 오래 전부터 알던 친 동생 같았습니다. 불교신자였다가 천주교 성당에 조금 다닌 적이 있는 어머니는 아들을 교인으로 받아달라고 간청을 하였습니다.

먼저 섬기던 교회에서 가정교회 사역을 반대하던 교인들로 인해 교회를 떠나셔야 했던 아픔을 갖고 계신 담임 목사님과 사모님이지만, 지금은 영혼들을 사랑하며 목사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교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이 형제님과 어머니를 보내 주셨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작은 개척교회가 세상 다른 교회들처럼 다른 교회 교인들이나 끌어 모으려고 하지 않고, 믿지 않는 VIP분들을 향해 기도하며 섬길 때, 하나님께서 준비된 영혼들을 보내주시는 놀라운 기적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이 아름다운 교회는 또 하나의 형제 교회로써 기적이 상식이 되는 교회로 건강하고 아름답게 성장해 갈 줄 믿습니다. 우리의 많은 기도가 필요합니다. 저는 주일 아침 두 번 예배를 마친 후 S.F에 다시 내려와서 마지막 주일 예배와 임직예배에 참석하고, 월요일 가정교회 지역 목회자 모임을 갖고 돌아갑니다. 계속 피곤치 않도록 성도님들의 기도를 부탁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