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항에 열 번만 나가면 선교지로 나갈 수 있다?’는 거룩한 유언비어(?)로 선배들이 출국할 때마다 공항으로 열심히 배웅하던 후배들이 있었다.
희망이 가득한 거룩한 루머에 부러움이 가득한 눈으로 먼저 선교지로 떠나는 선배들을 바라보며, '언제 우리도 저런 멋진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던 그 시대의 모습들은 이제 더 이상 해외여행에 제한이 없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는 어떤 감동도 가져다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그 후 선교지에 나가 사역하면서 '언젠가는 이곳에도 고국에서 단기선교여행 팀이 방문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다림은 외로운 사역지에서 숨길 수 없는 것이었다. 어떤 곳에는 '팀이 너무 와서 힘들다!'는 이야기가 최소한 내겐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다.
어쨌든 고국에서의 그 수많은 단기선교여행 팀들은 선교지에서의 십여 년 동안 나를 조금은 실망시켰지만, 그래도 '꿩 대신 닭'–나는 역시 한국사람이다-이라는 말같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단기선교여행 팀이 가끔씩 사역지로 와서 우리의 사역에 함께 동참해 주었다.
지금도 독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란 한인 2세들과의 시간은 단기선교여행 팀이 얼마나 오지의 선교사들에게 격려가 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도 그들이 그리워지니 말이다.
하지만 모든 단기선교여행 팀이 동일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 나라의 소위 '선교 물이 묻었다'는 젊은이들에게는 여름과 겨울방학시즌이 되면 유행처럼 번져가는 배낭여행과 구분이 잘 안 가는 이벤트성 단기선교여행으로-현지인의 코드를 정확하게 빗나간-그 의미가 빛 바래고 있다. 더구나 자신이 어느 어느 곳에 단기선교여행을 다녀왔다며 이 손 저 손을 다 보이며 손가락을 세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그 얼마나 난센스의 모습일까!
또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단기선교여행에 대한 뚜렷한 목적 없이 가까운 특정 지역으로만 몰려가거나, 성경에 많이 기록된 지역으로 소위 선교지 관광을 겸한 단기선교여행으로 선교지가 오염되는 등 무분별한 단기선교여행이 현지 인들과 선교사들을 오염시키는 폐단을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진정 우리는 지금 단기선교여행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선교사들을 생각해 보라! 어느 지역에서는 십 수년을 사역해도 사람 하나 찾아오지 않는 곳이 있는 반면, 또 다른 몇몇 곳에서는 한 해에 수십에서 수백 명씩 선교지 방문단을 치러야 하는 선교사들이 제자 양육이나 교회 개척사역은 커녕 선교지 관광안내원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기도 하다. 이런 선교지일 경우 그의 사역 역시 방문자들을 위한 전시적 사역에 그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질 수 있다.
근래에 있어 단기선교여행은 그리스도의 지상 대 과업의 목적과 동기를 부여하는 데 많이 기여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고비용 저효율의 단기선교여행도 많이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과거에 많이 이루어졌던 관광 유람식의 선교여행이나, 목적이 분명치 않은 비전여행 등을 지양하고 현지의 선교사위주의 교회개척이나 선교전략 수립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준비된 단기선교여행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진정 이 단기선교여행의 목적이 여행자들을 위한 선교인가 현지 선교사들을 돕는 선교인가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단기선교여행 팀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선교지의 상황에 따라 단기선교여행 팀의 목적을 분명히 정해야 한다. 목적이 단기선교여행 팀을 이끌어야 한다. 따라서 이 목적에 따라 단순히 구성원들의 비전을 고취시킬 것인가, 아니면 현지 교회나 선교사를 돕는 사역을 할 것인가, 또는 선교지 정보를 수집하러 가는가에 따라 이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낯선 선교지는 어떠한 상황이 갑자기 생길지 모른다. 생각치 못한 어려운 일들이 생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열린 마음과 융통성 있는 모습으로 서로를 포용하고 팀 미팅과 기도모임을 통해 목적에 집중되도록 서로를 격려해야 한다. 사실‘열린 마음과 융통성’(Openness and flexibility)은 우리 한국인들의 가장 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또 한가지는 경험들을 나누는 일이다. 단기선교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 동안에 경험하며 배운 것들을 교회와 후원자들에게 나누고, 선교의 열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선교의 불씨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단기선교여행이 깜짝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지역교회나 그 그룹의 중장기 선교비전을 밑거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단기선교여행 자체와 구성원들의 부정적인 부분들을 언급해 보았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랴!’는 말처럼 단기선교여행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화자 되고, 개선방안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단기선교여행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여러 문제가 될 소지들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음에도 많은 선교사들은 단기선교여행 팀을 오늘도 기다리고 있다. 외롭고 황량한 선교지에서 고군분투하는 선교사들에게는 머나먼 고국에서 찾아와 함께 생활하고 사역을 돕는 단기선교여행 팀은 커다란 격려요 활력소가 된다. 이를 통해 선교사들은 재충전을 받을 수도 있다.
팀 구성원들에게도 단기선교여행은 제대로만 운용된다면 선교지와 선교사의 삶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와 이를 통해 장기선교에 헌신하는 사람들도 나오게 되는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굳이 마지막으로 언급한다면,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단기선교여행 팀들을 어떻게 배치할지를 고민하는 선교지 보다는 지금도 어떤 외딴지역에서 '언젠가는 단기선교여행 팀이 우리를 찾아주겠지'라며 소망을 가지고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자, 이번 겨울에는 단기선교여행을 떠나자!
희망이 가득한 거룩한 루머에 부러움이 가득한 눈으로 먼저 선교지로 떠나는 선배들을 바라보며, '언제 우리도 저런 멋진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던 그 시대의 모습들은 이제 더 이상 해외여행에 제한이 없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는 어떤 감동도 가져다 주지 못하는 것 같다.
그 후 선교지에 나가 사역하면서 '언젠가는 이곳에도 고국에서 단기선교여행 팀이 방문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다림은 외로운 사역지에서 숨길 수 없는 것이었다. 어떤 곳에는 '팀이 너무 와서 힘들다!'는 이야기가 최소한 내겐 다른 차원의 이야기였다.
어쨌든 고국에서의 그 수많은 단기선교여행 팀들은 선교지에서의 십여 년 동안 나를 조금은 실망시켰지만, 그래도 '꿩 대신 닭'–나는 역시 한국사람이다-이라는 말같이 미국이나 유럽에서 단기선교여행 팀이 가끔씩 사역지로 와서 우리의 사역에 함께 동참해 주었다.
지금도 독일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란 한인 2세들과의 시간은 단기선교여행 팀이 얼마나 오지의 선교사들에게 격려가 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지금도 그들이 그리워지니 말이다.
하지만 모든 단기선교여행 팀이 동일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이 나라의 소위 '선교 물이 묻었다'는 젊은이들에게는 여름과 겨울방학시즌이 되면 유행처럼 번져가는 배낭여행과 구분이 잘 안 가는 이벤트성 단기선교여행으로-현지인의 코드를 정확하게 빗나간-그 의미가 빛 바래고 있다. 더구나 자신이 어느 어느 곳에 단기선교여행을 다녀왔다며 이 손 저 손을 다 보이며 손가락을 세고 있는 젊은이들이 있다면 그 얼마나 난센스의 모습일까!
또한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단기선교여행에 대한 뚜렷한 목적 없이 가까운 특정 지역으로만 몰려가거나, 성경에 많이 기록된 지역으로 소위 선교지 관광을 겸한 단기선교여행으로 선교지가 오염되는 등 무분별한 단기선교여행이 현지 인들과 선교사들을 오염시키는 폐단을 낳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진정 우리는 지금 단기선교여행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그러나 선교사들을 생각해 보라! 어느 지역에서는 십 수년을 사역해도 사람 하나 찾아오지 않는 곳이 있는 반면, 또 다른 몇몇 곳에서는 한 해에 수십에서 수백 명씩 선교지 방문단을 치러야 하는 선교사들이 제자 양육이나 교회 개척사역은 커녕 선교지 관광안내원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기도 하다. 이런 선교지일 경우 그의 사역 역시 방문자들을 위한 전시적 사역에 그칠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질 수 있다.
근래에 있어 단기선교여행은 그리스도의 지상 대 과업의 목적과 동기를 부여하는 데 많이 기여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고비용 저효율의 단기선교여행도 많이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과거에 많이 이루어졌던 관광 유람식의 선교여행이나, 목적이 분명치 않은 비전여행 등을 지양하고 현지의 선교사위주의 교회개척이나 선교전략 수립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준비된 단기선교여행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진정 이 단기선교여행의 목적이 여행자들을 위한 선교인가 현지 선교사들을 돕는 선교인가를 먼저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단기선교여행 팀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까?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선교지의 상황에 따라 단기선교여행 팀의 목적을 분명히 정해야 한다. 목적이 단기선교여행 팀을 이끌어야 한다. 따라서 이 목적에 따라 단순히 구성원들의 비전을 고취시킬 것인가, 아니면 현지 교회나 선교사를 돕는 사역을 할 것인가, 또는 선교지 정보를 수집하러 가는가에 따라 이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또한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낯선 선교지는 어떠한 상황이 갑자기 생길지 모른다. 생각치 못한 어려운 일들이 생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열린 마음과 융통성 있는 모습으로 서로를 포용하고 팀 미팅과 기도모임을 통해 목적에 집중되도록 서로를 격려해야 한다. 사실‘열린 마음과 융통성’(Openness and flexibility)은 우리 한국인들의 가장 약한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또 한가지는 경험들을 나누는 일이다. 단기선교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해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그 동안에 경험하며 배운 것들을 교회와 후원자들에게 나누고, 선교의 열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선교의 불씨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단기선교여행이 깜짝 이벤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지역교회나 그 그룹의 중장기 선교비전을 밑거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단기선교여행 자체와 구성원들의 부정적인 부분들을 언급해 보았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랴!’는 말처럼 단기선교여행이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화자 되고, 개선방안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단기선교여행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여러 문제가 될 소지들을 풍부하게 가지고 있음에도 많은 선교사들은 단기선교여행 팀을 오늘도 기다리고 있다. 외롭고 황량한 선교지에서 고군분투하는 선교사들에게는 머나먼 고국에서 찾아와 함께 생활하고 사역을 돕는 단기선교여행 팀은 커다란 격려요 활력소가 된다. 이를 통해 선교사들은 재충전을 받을 수도 있다.
팀 구성원들에게도 단기선교여행은 제대로만 운용된다면 선교지와 선교사의 삶에 대한 실제적인 이해와 이를 통해 장기선교에 헌신하는 사람들도 나오게 되는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굳이 마지막으로 언급한다면, 해마다 쏟아져 나오는 단기선교여행 팀들을 어떻게 배치할지를 고민하는 선교지 보다는 지금도 어떤 외딴지역에서 '언젠가는 단기선교여행 팀이 우리를 찾아주겠지'라며 소망을 가지고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자, 이번 겨울에는 단기선교여행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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