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2기를 시작하면서 교회에서 담임목사의 역할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시작하기를 원했습니다. 첫째, 성경을 연구하여 말씀으로 영의 양식을 먹이는 설교자의 역할입니다. 둘째, 비전을 설정하고 교회를 한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리더의 역할입니다. 세째, 성도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하고 일할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격려자의 역할입니다. 설교, 비전, 격려가 담임목사의 기본역할입니다.

교회에 부임하여 그동안 했던 일들을 보면 이 세가지 틀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게 사역을 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셋 중에서도 앞으로 좀 더 관심을 갖고 노력하기를 원하는 부분은 세번째 격려자로서의 역할입니다. 말씀과 비전이 있어도 격려가 부족하면 지칠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전 2020’는 담임목사가 이룰 비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성도들이 이뤄야 할 비전이며 목사는 그 비전을 이루도록 말씀을 꾸준히 선포하고, 교회질서가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만 간섭하고, 성도들이 지치지 않도록 격려하는 역할을 하게될 것입니다. 목사가 시시콜콜 모든 일에 간섭해 성도들의 자발적인 봉사를 막을수 있습니다.

평소 지론은 성도들보다 반걸음(half-step)만 앞서가자는 것입니다. 목사가 성도들보다 너무 앞서가도 문제 늦게가도 문제입니다. 그러나 반걸음 정도 앞선 것은 해가되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 교회는 비전을 세우고 조직을 정비하고 양육을 시작하게 됩니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여기까지가 저의 역할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성도들께서 자발적으로 움직여 주시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