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대회를 앞둔 중국 당국은 국제사회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과 접경 지역에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미국의소리(Voice of America)’가 22일 전했다.

중국 당국은 군 병력을 동원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탈북자를 단속하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당국에 체포된 한 탈북여성이 강제송환에 겁을 먹고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50대 탈북 여성인 김 모씨는 지난 12일 새벽 중국 후베이성 한 수용소에서 북송 위기에 처한 자신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본 탈북자 지원단체 북조선난민구호기금 가토 히로시 사모국장은 방송과 전화 인터뷰에서 “북송될 생각에 충격과 공포로 모든 희망을 잃은 상태였다고 전해왔다.

가토 사무국장은 김 씨가 체포된 후베이성 친황다오 지역에서 김 씨를 포함해 49명 탈북자가 체포됐다고 전했으며 사무국장과 함께 활동하는 동료 한 명도 체포돼 휴대폰으로 급히 도움을 요청해왔다고 말했다.

탈북자 단속은 특히 동북 3성 지역에 크게 강화된 상태다. 접경 마을에서는 선양 중국 인민해방군이 나와 임시 초소와 검문소를 설치한 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단속을 벌이는 새로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무국장은 그동안 중국 탈북자 단속은 전적으로 국경수비대가 맡아왔으나 군 병력이 대거 투입되는 것이 큰 변화라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도문에서 삼합까지 철저한 탈북자 수색을 위해 20km 가량 철조망까지 새로 설치했다.

탈북자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 비판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도 중국 당국은 중국 내에 탈북자가 없으며 오직 불법 체류자와 불법 입국자 밖에 없다는 기존입장만 내세우고 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측은 20일 탈북자 단속 문제와 관련한 ‘미국의 소리’ 방송의 논평 요청에도 응답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