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본국 충남 태안군 만리포 해상에서 일어난 기름유출 사건으로 어민 피해가 막심한 가운데, 뉴욕한인사회도 이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뉴욕한인회·뉴욕지역한인회연합회·뉴욕직능단체장협의회·뉴욕평통등 한인단체는 힘을 모아 범동포적인 성금모금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뉴욕한인회 이세목 회장은 17일 한인단체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기자회견을 진행한 자리에서 "사고 발생 10일이 지난 현재 기적과도 같은 빠른 속도로 방제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황금어장을 자랑하던 태안반도 일대가 경제적 환경적으로 위기 상황이다"며 동포의 적극적인 캠페인 참여를 요청했다.

또한 뉴욕교협 황동익 목사(뉴비전교회)는 18일 각 교회에 서신을 보내 "태안 앞 바다서 원유 바지선과 크레인선이 충돌해 원유가 온 바다에 흘러 나와 수많은 어민과 주민이 하루아침에 모든 삶의 터전을 다 잃어 버렸다. 우리 모두가 즐겁고 기쁜 계절이지만 뜻하지 않은 참사로 말미암아 좌절과 낙심만으로 눈물 흘리고 있는 수많은 사람이 있기에 우리는 그냥 보고 지나칠 수가 없다"며 "우리 조그마한 정성이 모든 것을 잃은 그들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될 것이다. 각 교회는 교회 주보에 광고해 모금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번에 캠페인을 펼치는 한인단체는 주말을 이용해 플러싱 대형 한인마켓에서 가두 모금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며, 주요 한인교회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모아진 성금을 환경단체를 통한 방제작업 지원에 쓸 것인지 아니면 사고대책본부를 통해 어민을 위한 위로 성금으로 전달할 것인지에 대해 추후 결정하기로 했으며, '1드럼의 기름을 제거할 수 있는 방제비용으로 원화 3만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수표의 Pay to the order는 C. K. C.로 기록해 교협사무실(The Council of Korean Churches of Greater New York:35-34 Union Street 3rd Floor, Flushing, NY 11354 )로 보내면 된다.

한편 태안군은 현재 근흥, 소원, 원북, 이원, 태안 읍면 어장 244개 중에서 227개(93%), 해수욕장 15곳이 기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면적으로는 전체 2941㏊ 중에서 90%가량인 2669㏊가 피해 지역이다.

피해 지역 복구를 위해 자원봉사자, 군인, 경찰, 민간인 등 1만 6천여 명이 기름과 사투를 벌이며 방제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종교계와 시민사회봉사단체, 기업체 등에서 필요 물품과 인력들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지만 피해 규모에 비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