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구 장로 (G2G선교회 대표)
(Photo : ) 이훈구 장로 (G2G선교회 대표)

[성경 속 기적 시리즈 1 ] 몸과 영혼을 회복시키시는 예수님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심, 중풍병자 치유, 혈루병 여인 치유, 나병 환자 치유를 중심으로)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행하신 수많은 기적 가운데 치유의 기적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 소경이 눈을 뜨고, 걷지 못하던 사람이 일어나 걸으며, 오랫동안 병으로 고통받던 사람들이 회복되는 놀라운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났다.

1. 육신의 눈보다 더 중요한 영적인 눈
그 가운데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신 사건은 단순히 육신의 시력을 회복시킨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람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그러나 육신의 눈이 밝다고 해서 반드시 인생의 길을 바로 보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눈은 뜨고 있지만 무엇이 중요한지 보지 못한 채 살아갈 수도 있다. 예수님은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심으로 단순히 시력을 회복시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는 영적인 눈도 열어 주셨다. 이 말씀을 읽을 때마다 어린 시절의 한 가지 기억이 떠오른다.

나는 어릴 때 왼쪽 눈의 시력을 잃어 한쪽 눈으로는 잘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소경이 눈을 뜬 성경 말씀을 읽을 때면 가끔 눈 위에 손을 얹고 간절히 기도해 본 적도 있었다. “하나님, 저도 눈이 보이게 해 주세요.” 기도를 마친 후에는 혹시 눈이 잘 보이는지 확인해 보곤 했다. 그러나 결과는 늘 같았다. 여전히 희미하게 보일 뿐이었다. 그럴 때면 성경 속 소경은 눈을 떴는데 왜 나는 그대로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믿음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 부끄러운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비록 왼쪽 눈은 잘 보이지 않지만 다른 한쪽 눈으로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어려움 없이 살아갈 수 있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완전한 치유는 경험하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살아오도록 지켜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하나님은 나의 왼쪽 육신의 눈은 고쳐 주시지 않으셨지만 나의 마음에 감사의 눈, 믿음의 눈을 열어 주고 계셨던 것이다.

2. 믿음으로 찾아오는 회복
성경에는 중풍병자와 혈루병 여인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중풍병자는 스스로 움직일 수 없었다. 친구들이 지붕을 뜯고 그를 예수님 앞으로 데려왔다. 예수님은 먼저 그의 병을 고치기 전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사람들은 병을 고쳐 주는 것을 기대했지만 예수님은 먼저 영혼의 문제를 다루셨다. 그 후에 예수님은 중풍병자를 일으켜 세우셨다. 예수님께는 육신의 치유와 영혼의 회복이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혈루병 여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12년 동안 병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수많은 의사를 찾아다녔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예수님의 옷자락만 만져도 나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믿음대로 회복을 경험하게 된다. 이 두 사건을 묵상하다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중풍병자는 친구들의 도움으로 예수님께 나아갈 수 있었다. 스스로 걸어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혈루병 여인 역시 자신의 힘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지만 결국 예수님께 나아감으로 회복을 경험하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나에게도 비슷한 기억이 있다. 고등학교 시절 크리스마스이브날에 학생회 모임이 있던 날이었다. 나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불신자 친구 한 명을 교회로 데리고 간 적이 있다. 그때는 단순히 좋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예수님을 한번 알게 해 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친구는 그 이후 교회에 꾸준히 출석하기 시작했고 결국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 일을 보면서 한 가지를 깨닫게 되었다. 사람을 교회로 데려오는 것은 친구의 몫일 수 있지만, 그 사람을 변화시키고 믿음으로 인도하시는 분은 예수님이라는 사실이다. 중풍병자를 일으키신 분도 예수님이셨고, 혈루병 여인을 회복시키신 분도 예수님이셨다. 오늘도 마찬가지다. 사람을 변화시키고 치유하시는 분은 결국 예수님이시다.

3. 소외된 자를 품으시는 주님
예수님께서 치유하신 사람들 가운데 나병 환자가 있었다. 당시 나병은 단순한 질병이 아니었다. 나병 환자는 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했고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해야 했다. 몸의 병도 힘들었지만 더 큰 고통은 외로움과 소외감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나병 환자에게 다가가 손을 내미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사람들이 멀리하던 사람에게 예수님은 먼저 손을 내미신 것이다. 이 장면을 볼 때마다 한 가지 생각이 든다.

예수님께서 나병 환자를 품으시고 회복시키셨듯이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도 주변의 소외된 사람들을 품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세상에는 외 롭고 힘든 사람들이 많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도 있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있으며, 마음의 상처로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다.

예수님은 그런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가장 가까이 다가가셨고 가장 따뜻하게 품어 주셨다. 생각해 보면 예수님을 닮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교회에 열심히 다니는 것만이 아닐 것이다. 예수님처럼 소외된 사람을 돌아보고, 힘든 사람의 손을 잡아 주고, 외로운 사람을 품어 주는 삶이야말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치유의 기적은 단순히 병이 낫는 이야기로 끝나지 않는다. 예수님께서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를 보여 주는 이야기이다. 오늘도 예수님은 우리의 육신뿐 아니라 마음과 영혼까지 회복시키기를 원하신다.내 삶을 변화시킨 것은 단순한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나를 사랑하시고 회복시키신 예수님의 은혜였다고 나는 고백하고 싶다.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 몸과 영혼을 회복시키시는 예수님
• 육신의 눈이 밝은 것보다 영적인 눈이 열리는 것이 더 큰 축복이다.
• 하나님은 때로 원하는 방식으로 응답하지 않으셔도 더 큰 은혜와 감사의 눈을 열어 주신다.
• 사람을 예수님께 인도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지만, 그 사람을 변화시키고 회복시키는 분은 예수님이시다.
• 믿음은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이 아니라 하나님께 나아가는 용기와 신뢰이다.
• 예수님은 소외되고 상처받은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으시며, 우리도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야 한다.
• 참된 치유는 몸의 회복을 넘어 영혼이 하나님과 더욱 가까워지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