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최근 몇 년 동안 한국교회에서 내가 주목해서 관찰하고 있는 목회자가 한 사람 있다. 그는 바로 선한목자교회 담임인 ‘김다위 목사’이다. 그가 유기성 목사님 뒤를 이어 '선한목자교회'의 후임 목사가 되었을 때 대부분은 그가 누구인지 잘 몰랐다. ‘김다위’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이라면 누구나가 다 이런 궁금증을 가졌을 것이다.
“왜 ‘김다윗’이 아니라 ‘김다위’라 했을까?”
[2] 그것은 전임인 유기성 원로 목사님의 부인인 ‘박리부가’ 사모님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가졌던 의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다가 3년 전, 런던에서 유 목사님 부부와 식사를 같이 할 때 그 궁금증이 한꺼번에 풀리게 되었다. ‘다윗’의 ‘윗’이나 ‘리브가’의 ‘브’가 한자어에 없어서 그렇게 지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성경에 나오는 다른 이름을 사용할 수도 있었는데, 한자어가 있는 한 단어만 바꾸어서 이름으로 만든 것이다.
[3] 그만큼 그 이름을 지으신 부모님이 ‘다윗’과 ‘리브가’를 선호하셨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2년 전, 김다위 목사와의 첫 만남을 통해 교제를 이어왔다. 한국교회 신학생과 목회자들을 위한 세미나도 같이 시작했다. 그와의 만남을 통해 신학적으로나 인간적으로 공통점이 많음을 알게 되었다. 나와 교단이 다르지만, 감신대에서 설교학 교수로 사역하셨던 선친으로부터 건전하고 선한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전해 들었다.
[4] 수적으로 줄어들지 않으면 부흥이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현 상황에서 김다위 목사는 그동안 교회를 계속 부흥시켜 왔다. 인격이 훌륭하고 성품이 온유하고 설교와 강의도 수준급인 유능한 인물임을 그가 잘 입증해 보이고 있다.
그저께 자신의 최신간인 『믿음의 DNA』(규장, 2026)라는 설교집을 보내줘서 반가운 나머지 순식간에 일독을 했다.
[5] 내가 그의 설교를 선호하는 우선적인 이유는 그도 나처럼 ‘원포인트 설교’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는 점 때문이다. 대부분의 설교자들은 삼대지 설교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성경에 다양한 장르가 있음에도 어떤 본문을 만나든 언제나 삼대지라는 획일적인 구조로 설교를 전한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 설교자들이 정하는 대부분의 본문에는 삼대지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늘 삼대지로 설교한다는 것은 그만큼 본문을 해친다는 사실이다.
[6] 설교 제목이든 책 제목이든 제목은 모든 걸 대표하는 얼굴과 같다. 『믿음의 DNA』라는 제목은 신선한 느낌을 갖게 하는 큰 장점이 있다. 특히 책의 부제가 “의지하고 가까이 나아가고 행동하라”이고, 소개에서는 이를 ‘Depend–Near–Act’라는 구조로 설명한다. ‘더블 미닝’(Double Meaning)이 포함된 ‘언어유희’(Word Play)가 좋다.
또 하나의 장점은 ‘믿음’을 추상명사가 아니라 ‘삶의 코드’로 바꾼다는 점이다.
[7] 이 책은 믿음을 단순히 “하나님을 믿으십시오.”라고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각 성경 인물마다 믿음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는가를 하나의 키워드로 붙잡는다. 예를 들어 ‘아벨-예배’, ‘에녹-동행’, ‘노아-순종’, ‘아브라함-신뢰’, ‘요셉-비전’ 등 각각의 인물을 하나의 ‘DNA’로 기억하게 한다. 청중의 기억과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 일에 큰 효과가 있다.
특히 히브리서 11장을 ‘믿음의 영웅 전시장’으로 보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8] 저자 소개에서 김 목사는 히브리서 11장을 “완벽한 믿음의 영웅들을 모아놓은 전시장”으로 읽지 않고, “넘어지고 흔들리면서도 끝내 하나님께 붙들린 사람들”의 기록으로 읽는다고 했다. 기존의 해석을 뒤집는 역발상이 김 목사 설교 내용의 남다른 장점으로 부각되는 점이다. 아브라함이나 다윗이나 모세를 우리가 본받아야 할 모범으로만 보여주면 도덕과 윤리 중심의 치우친 설교로 끝날 수 있다.
[9] 신앙의 인물 중 약점 없는 리더는 없을 테지만, 그 약한 사람들을 하나님은 어떻게 붙드시고 연단하셔서 영적인 리더로 사용하시는가를 더 부각시키면 ‘하나님 중심적 설교’가 될 수 있어 좋다.
그리고 독자들이 이 설교집 속에 나오는 16편의 설교를 읽으면서도 ‘의지 → 기다림 → 행동 → 회복’이라는 전체적인 ‘믿음의 여정’을 놓치지 않도록 해준다는 점에 큰 특징이 있다.
[10] ‘완벽한 믿음’이 아니라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을 강조하는 것도 매우 목회적이고 현실적으로 어필되는 장점이다. 자기 책 소개에서 김다위 목사는 아주 인상적인 문장을 하나 소개한다. 바로 이 내용이다.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흔들려도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믿음이 약한 사람에게 “믿음이 좋은 사람은 절대로 흔들리지 않습니다”라고 해보라.
[11] 화를 내거나 아니면 아예 절망에 빠져버린다.
그런데 “믿음의 사람도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다시 하나님을 바라보고 힘을 얻어 일어서는 것이 믿음이다.”라고 하면 낙심과 절망에 빠져 있는 교인들에게 인내로 견뎌내거나 다시 일어설 용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김다위 목사의 설교 속에 나타난 장점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2] 김다위 목사의 『믿음의 DNA』가 지닌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성경의 믿음 이야기를 16개의 기억 가능한 ‘믿음의 코드’로 압축하면서도, 믿음을 완벽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끝까지 붙드는 삶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본문에 나오는 빅 아이디어를 잘 포착해서 간결한 언어와 자타의 체험을 녹여서 만든 영양 만점의 맛있는 식탁에 모두를 초청한다. 일독을 강추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