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에 오르면 보이는 것이 달라집니다. 낮은 곳에서는 크게 보이던 것이 높은 곳에 올라가면 작아 보입니다. 또한 낮은 곳에서는 보이지 않던 것이 높은 곳에서는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 산에 올라야 합니다. 우리 영혼에도 올라야 할 산이 있습니다. 바로 말씀 묵상의 산입니다. 토마스 왓슨은 우리에게 《묵상의 산에 오르라》고 권면합니다. 묵상의 산에 오르면 그리스도가 더욱 선명하게 보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크게 보입니다. 반면에 우리를 힘들게 하던 문제와 염려와 두려움은 작아 보이기 시작합니다.
묵상은 말씀을 깊이 읽는 것입니다. 묵상은 말씀을 빨리 통과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 앞에 머물러 말씀이 우리를 통과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묵상은 말씀을 머리에 저장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말씀을 마음으로 내려 보내는 것입니다. 기억은 진리를 보관하는 그릇과 같지만, 묵상은 진리를 맛보는 미각과 같습니다. 기억은 만나를 보관하는 언약궤와 같고, 묵상은 그 만나를 실제로 먹는 것과 같습니다.
묵상은 생명의 떡인 말씀을 먹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도 바라보기만 하면 우리 몸의 일부가 되지 않습니다. 씹고 삼키고 소화해야 합니다. 말씀도 마찬가지입니다. 읽은 말씀을 생각하고, 생각한 말씀을 되새기며 묵상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묵상한 말씀을 기도로 올려 드릴 때 말씀이 영혼의 양식이 됩니다. 다윗은 말씀을 사랑했습니다.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시 119:97). 말씀을 사랑하면 깊은 관심을 갖고 거듭 생각합니다. 말씀을 사랑하면 기억하게 됩니다. 말씀을 마음 판에 새기게 됩니다.
다윗이 말씀을 종일 묵상한 것은 말씀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주 생각하듯이, 말씀을 사랑하면 말씀을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묵상에는 반복의 지혜가 있습니다. 우리는 한 번 들었다고 다 깨닫지 못합니다. 한 번 읽었다고 다 우리 것이 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말씀일수록 반복해서 읽어야 합니다. 반복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반복해서 읊조려야 합니다.
망치가 못을 한 번 두드린다고 깊이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 번 두드릴 때 못이 깊이 박힙니다. 말씀 묵상은 진리를 마음속에 깊이 새기는 것과 같습니다. 성경 암송과 묵상은 함께 가야 합니다. 암송은 말씀을 마음에 저장하는 것입니다. 묵상은 저장한 말씀에서 생명을 길어 올리는 것입니다. 암송한 말씀은 필요할 때 성령께서 사용하시는 검이 됩니다(엡 6:17). 예수님도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셨을 때 마음에 간직하신 말씀으로 마귀의 유혹을 물리치셨습니다. 마음에 간직한 말씀이 유혹의 순간에 우리를 지켜 줍니다. 고난의 순간에 우리를 붙잡아 줍니다. 낙심의 순간에 우리를 다시 일으켜 줍니다.
묵상은 또한 우리의 감정을 따뜻하게 합니다. 말씀을 많이 알아도 마음이 차가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묵상이 필요합니다. 묵상은 마음을 뜨겁게 하는 풀무와 같습니다. 다윗도 고백합니다. “내 마음이 내 속에서 뜨거워서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불이 붙으니”(시 39:3). 묵상하면 말씀이 불이 됩니다. 차가운 지식이 뜨거운 사랑이 됩니다. 말씀이 찬양이 됩니다. 약속이 소망이 됩니다. 또한 묵상은 기도를 풍성하게 합니다. 기도하려고 무릎을 꿇었는데 할 말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먼저 말씀을 묵상해 보십시오. 말씀을 천천히 읽으십시오. 한 구절을 붙잡으십시오. 그 말씀을 하나님께 다시 돌려 드리십시오. 묵상은 기도의 샘을 열어 줍니다. 묵상은 기도의 등불에 공급되는 기름과 같습니다. 묵상은 마음 안에 거룩한 생각을 채우고, 기도는 그 생각을 하나님께 올려 드리게 합니다. 묵상이 선두에서 길을 열면 기도가 그 뒤를 따라옵니다.
저는 아침 묵상을 소중히 여깁니다. 아침은 하루의 첫 열매입니다.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은 하루 전체를 하나님께 맡기는 것과 같습니다. 아침은 묵상의 황금 시간입니다. 다윗은 “내가 날이 밝기 전에 부르짖으며 주의 말씀을 바랐사오며”(시 119:147)라고 고백했습니다. 아침에 우리가 무엇을 먼저 생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 부정적인 생각이 하루를 지배합니다. 문제를 먼저 생각하면 문제가 하루를 지배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생각하면 말씀이 하루를 다스립니다.
그러므로 하루의 첫 생각을 하나님께 드리십시오. 처음부터 많은 말씀을 묵상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한 구절이면 충분합니다. 한 번에 한 가지 진리를 깊이 묵상하십시오. 묵상의 목적은 좋은 생각을 많이 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변화된 삶에 있습니다. 묵상으로 마음이 뜨거워졌다면 그 뜨거워진 마음으로 진리를 살아내야 합니다. 묵상은 경건의 생명이고, 실천은 묵상의 생명입니다. 날마다 말씀 묵상의 산에 오르십시오. 그 산 위에서 주님을 만나십시오. 그리고 산 아래로 내려 올 때는 말씀을 품고 내려오십시오. 말씀의 향기를 품고 내려오십시오. 조금 더 예수님을 닮은 사람이 되어 내려오십시오.
목양실에서 강준민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