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나에서 기독교 목사와 이슬람 이맘을 둘러싼 종교적 갈등이 체포와 경찰 구금 중 폭행으로까지 번진 가운데, 존 드라마니 마하마 대통령이 "가나의 종교적 자유와 평화로운 공존의 전통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에 따르면, 마하마 대통령은 지난 8월 20일 중부 지역 고모아 페테의 펜테코스트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가나 하나님의성회 제32차 격년 총회에서 이번 사안과 관련한 첫 공개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목회자와 이맘을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에게 공개 발언과 소셜미디어 사용에서 책임과 자제를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기독교인, 무슬림, 그리고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수 세대에 걸쳐 가나에서 평화롭게 함께 살아왔다"며 "이러한 평화로운 공존은 가나의 가장 큰 국가적 자산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서로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가족과 학교, 직장, 공공기관 및 치안 분야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 이맘과 기독교 성직자가 각각 체포된 사건 이후 나왔다.
가나 경찰은 지난 8월 12일 아샨티 지역 아트위마 은와비아기아 북부 지구의 은텐세레 모스크에서 설교하던 35세 이맘 마수드 압둘라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압둘라는 무함마드를 비방하는 사람들에 대한 폭력을 촉구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별도의 사건으로 경찰 사이버수사팀은 다니엘 주니어 야우 아제이, 일명 '사도 다니엘 JY 아제이'를 체포했다. 경찰은 그가 무함마드에 대해 모욕적이고 공격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영상과 관련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법에 따른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후 아제이가 경찰에 구금된 상태에서 수갑을 찬 채 민간인에게 폭행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경찰은 영상 속에서 아제이를 폭행한 63세 시바마이 자카리아를 체포했다.
가나 내무부는 구금 중 폭행을 강력히 규탄하고 경찰에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 내무부는 민간인이 경찰 구금시설에 있던 피의자에게 접근한 경위를 조사하고, 폭행에 가담한 민간인을 확인하는 한편 구금 및 감독을 담당한 경찰관들의 행위도 조사하도록 했다.
내무부는 "법 위반 혐의가 아무리 심각하더라도 경찰에 구금된 피의자를 폭행할 권리를 누구에게도 주지 않는다"며 "구금된 사람은 국가의 보호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종교를 이유로 한 폭력 선동도 규탄했다.
가나 국가평화위원회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종교적 선동 혐의로 인한 체포 사건과 구금 중 폭행 사건을 별개의 사건으로 구분해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종교적 사안이 매우 민감한 만큼 종교 지도자와 정치인, 시민사회단체, 언론 등이 성급한 결론과 선동적인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가나 내무부 장관 문타카 모하메드 무바라크도 8월 17일 아크라에서 기독교 및 이슬람 지도자들을 만나 종교 간 관용과 평화로운 공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갈등 완화에 나선 종교 지도자들과 경찰의 대응을 평가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가나 헌법이 종교의 자유와 종교를 표현할 자유를 보장하지만, 이러한 자유가 타인의 신앙을 모욕하거나 폭력을 선동하거나 법을 스스로 집행할 권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종교적 신념은 결코 종교적 도발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강단이나 모스크, 온라인에서 나온 부주의한 발언이 빠르게 확산돼 발언자의 의도보다 훨씬 큰 감정적 반응과 갈등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법이 공정하고 공평하게 적용돼야 한다"며 보복과 폭력을 배격했다. 또한 "기독교 단체들이 이슬람 지도자와 전통 지도자, 국가평화위원회 등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특히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종교 간 대화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근 사건들이 가나에서 기독교인과 무슬림을 비롯한 서로 다른 종교 공동체의 관계를 규정하는 사건이 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