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반성폭력센터가 발표한 2025년 상담통계에 따르면 교회 성폭력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청년층을 중심으로 피해가 집중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센터는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교회 공동체 내 구조적 대응과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12월까지 신규로 접수된 교회 성폭력 사건은 총 36건이며, 피해자는 62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이전부터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사건 10건(피해자 31명)을 포함하면, 2025년 한 해 동안 총 46건, 93명의 피해자가 지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센터는 2018년 개소 이후 누적 421건의 교회 성폭력 사건(피해자 534명)을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치는 교회 성폭력이 일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구조적 문제임을 보여주는 지표로 제시됐다. 

◈피해자 특성 분석... 여성 다수·청년층 집중 

2025년 상담을 통해 확인된 피해자 62명 가운데 여성은 58명으로 전체의 94%를 차지했다. 남성 피해자는 3명으로 집계됐으며 기타 1명이 포함됐다. 남성 피해 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통계에서는 증가하는 흐름이 일부 확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7명으로 전체의 60%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미성년 피해자는 8명으로 확인됐으며, 30대와 40대 이상 피해도 일부 포함됐다. 이는 교회 성폭력이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지만, 특히 청년층에서 피해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사건별 피해자 수를 보면 단일 피해자 사건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한 사건에서 최대 23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사례도 확인됐다. 이는 실제 피해 규모가 통계보다 더 클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됐다. 

◈피해 유형 다변화... 성희롱 증가·2차 가해 지속 

2025년 교회 성폭력 상담에서 확인된 주요 피해 유형은 성추행 11건(28%)과 성희롱 9건(23%)으로 나타났다. 이어 친밀한 관계 폭력 5건, 강간 4건, 디지털 성폭력 2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성희롱 유형은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회 공동체 내에서 언어적·정서적 성적 괴롭힘에 대한 문제 인식과 신고가 확대되는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사건 이후 공동체 내에서 발생하는 2차 가해가 3건 확인되면서, 피해가 사건 발생 이후에도 지속되는 구조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음이 드러났다. 

◈가해자 구조 분석...목회자 중심에서 성도 간 확산 

가해자의 직분을 보면 담임목사 9건, 부목사 7건, 전도사 3건 등 목회자가 가해자인 사건이 총 19건으로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동시에 성도가 가해자인 사건도 15건으로 42%에 달해 교회 공동체 내부 다양한 관계에서 성폭력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살펴보면 목회자와 교인 간 관계에서 발생한 사건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도 간 관계에서도 12건이 확인됐다. 이는 교회 성폭력이 단순한 권력 관계를 넘어 공동체 내부 전반의 관계 속에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됐다. 

특히 성도 간 관계에서 발생한 사건은 전년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교회 내 일상적인 관계에서도 위험 요인이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 확인됐다. 

◈교단 대응 한계...징계 이후 사역 지속 사례 확인 

2025년 교회 및 교단 차원의 대응이 이루어진 사건 가운데 5건에서 징계 조치가 내려졌다. 징계 내용에는 목회자 면직, 자격정지, 제명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일부 사례에서는 중징계를 받은 이후에도 다른 교회로 이동해 사역을 이어간 경우가 확인됐다. 

이는 교단 간 정보 공유 부족과 징계 효력 관리의 한계로 인해 제재가 실질적인 책임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됐다. 

또한 가해자의 소속 교단은 특정 교단에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교단과 선교단체에 걸쳐 나타나, 교회 성폭력이 특정 조직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교회 생태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임이 확인됐다. 

◈상담 접수 방식과 지원 현황 

초기 상담 접수 방식은 전화 상담이 7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메일과 면접 상담이 뒤를 이었다. 상담 의뢰인의 경우 피해자 본인이 직접 요청한 사례가 67%로 가장 많았다. 이는 피해자가 직접 문제 해결을 위해 도움을 요청하는 경향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해석됐다. 

센터는 2025년 동안 심리·정서 지원 31건, 법률 지원 6건, 공동체 해결 지원 7건 등을 수행하며 피해자 지원을 이어갔다. 일부 사건에서는 기자회견 등 사회적 대응도 병행됐다. 

◈2026년 계획... 예방 중심 대응 강화 

기독교반성폭력센터는 2026년 교회 공동체 내 안전한 관계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회자, 장로, 교사, 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 젠더폭력 예방 워크북을 제작해 각 교회가 자체적으로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교단 내 성폭력 대책위원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사건 대응 역량을 높이고, 보다 책임 있는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센터는 향후에도 교회 성폭력 피해자 지원과 성평등한 교회 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