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태어나서 고등학생이 된 어느 청년이 오랜만에 한국 친척 집을 방문했다고 합니다.할아버지 집을 방문했는데 사진으로만 봤지, 할아버지 얼굴을 몰라서, 처음 할아버지를 보고 "할아버지 누구세요?"라고 물었답니다.
이민자 가정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입니다. 이름은 몰라도, 우리 모두 뿌리가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교회는 재미고신 교단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개교회주의가 편만하지만 내가 속한 교단이 어디이고 어떤 신앙관을 가졌는지 아는 것은 할아버지 이름을 아는 것만큼이나 중요할 것입니다.
재미고신은 한국 고신교단의 목사님들이 미국에 건너와 같은 신앙관으로 설립한 미주의 고신교단입니다. 고신교단은 일제 강점기 때 거의 모든 교단이 예배 전 일본 천황을 향해 참배했던 것과 반하여,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신앙의 순결을 지키는 데 목숨을 바쳐 순교한 순교자 정신이 살아 있는 교단입니다.
개혁주의 신학, 신앙의 순결, 순교정신, 보수신앙, 세계 복음화를 핵심 가치로 가지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교단 신학교인 에반겔리아신학대학이 있고, 전 미주에 8개의 노회로 구성되어 있으며, 우리 교회는 북서노회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금번 제40주년 기념 총회가 뉴저지에서 열리기에 저도 이번 주에 총대 참여로 출발합니다.특히 40주년 기념 선교사대회가 총회 전주(이번 주)에 열려, 선교사님들과 함께 대회를 치르고 그다음 주 총회를 마치고 돌아올 예정입니다.
전국에서 열심히 사역하시는 목사님들과 한 자리에 만나 교단의 미래와 방향을 논의하고, 재미고신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더 아름답게 미주 지역에 설 수 있도록 함께 참여하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우리 부목사님들과 사모님들 그리고 전도사님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합니다. 사역자로 헌신하는 자가 흔치 않은 시기에, 하나님께서 귀한 사역자들과 동역하게 하신 것은 우리 교회의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가 없는 동안 부목사님들과 함께 더 은혜가 넘치는 예배 생활로 더 충만한 주간이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특별히 돌아오는 주일은 원로 목사님께서 말씀을 인도해 주십니다. 주 안에서 귀한 믿음의 교제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저를 위해서도 함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이민규 칼럼] 할아버지 누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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