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6월25일, 저의 어머니가 주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돌아보며 잠깐 저희 어머니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신학교를 졸업하자 한국에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시애틀에서 교회를 개척한다고 하니 많이 안쓰러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쯤 지났을까,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습니다. 어머니는 손 글씨로 빼곡히 두 페이지나 되는 편지를 쓰시고 코팅까지 해서 소포로 보내셨습니다.

거기엔 아버지의 스승이셨던 고 김현봉 목사님의 특수 교훈 세 가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목회할 때 "삼가조심, 양심선용, 일심정력 하라"는 내용과 아들을 향한 기도가 글자 하나하나에 배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거창 고등학교를 나오셨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평생 스승으로 존경한다는 고 전영창 교장 선생님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습니다. 거창 고등학교 시절, 전영창 선생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고 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존경하는 분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분의 '직업 선택 십계명'은 유명합니다.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라.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세상 눈으로는 납득할 수 없는 말이지만 어느 새 제 안에 어머니의 교훈이 깊이 스며지게 된 것 같습니다.

토요일, 어머니의 발인예배가 있었습니다. 90년의 생애를 마치고 아버지 하나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형편상 한국에 가지 못했지만, 형제들이 보내준 천국 환송 영상을 통해 혼자 잠잠히 배웅할 수 있었습니다.

슬프지는 않습니다. 바울의 고백처럼,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빌 1:21). 평생 고대하셨던 주님 품에 안기셨다는 확신과 믿음 안에서의 육체적 작별은 슬픔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어머니 소식을 아는 몇몇 성도님들이 문자로 위로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대신합니다. 제 어머니의 이야기는 언젠가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 날을 위해 오늘을 믿음 안에서 잘 사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