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Small but sure happiness)"을 줄여서 <소확행>이라고 합니다. 2017년도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라는 말이 세계적으로 유행했습니다. 2018년도에는 소확행이라는 단어가사회 문화의 대표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원래 이 단어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 나온 단어입니다. 예를 들어, 갓 구워 낸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말아 놓은 속옷이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의 기분 등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일상 속에서의 작은 행복감을 말합니다.(김난도, 트렌드코리아, 2018. 미래의 창. P.249)
최근 세상을 떠난 영화 배우 신성일씨는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소확행>이라는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을 정도입니다. 우리들에게도 그런 작은 행복감을 느낀 경험들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무더운 여름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에 오면 텃밭에서 자란 방울 토마토를 열 개 정도 따서 부엌에서 씻어서 먹을 때, 좋아하는 음악만을 모아 놓은 youtube에서 제 셀폰으로 다운받아 차 안에서 들을 때, 아침 식사 후 커피 한 잔 마시며 바깥 풍경 바라볼 때, 성도들과 함께 만든 낮은 울타리를 출퇴근 할 때마다 보면서 함께 만들었다는 흐뭇함, 속에 꿀이 들어 있는 듯한 후지(Fuji) 사과를 먹어보고 참 잘 샀다고 기뻐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갖다 줄 때, 누룽지를 노란색 양은 냄비에 넣고 팔팔 끓여서 그 구수한 맛을 느낄 때 등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묵상하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은 영적인 기쁨을 주십니다.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일상, 아프지 않고 걸을 수 있을 정도의 건강, 굶지 않을 만큼의 경제력, 하나님께서 나같이 부족한 사람과도 늘 동행해 주신다는 믿음, 이런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복인지 하나님께서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좋은 말, 은혜가 되는 말만 듣고 살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대꾸하기도 싫은 소문도 듣고, 더러운 경험도 하면서 사는 것이 인생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마다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을 내려놓고, 긍정적인 생각에 초점을 맞추어 살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시기하고 비난하며 남의 일에 간섭하고 가치 없는 일들에 휘말리는 그런 인생이 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베푸신 긍휼과 자비가 눈물나도록 감사합니다. 고통당하는 인간을 죄에서, 죽음에서, 절망에서 구원하시기 위하여 예수님이 걸어가셨던 그 고난의 길을 생각할 때마다 삶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삶이 얼마나 소중한 축복인지 깨닫습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오는 감기처럼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영생의 소망이 없는 사람에게는그것처럼 무서운 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천국의 소망을 안고 살아가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평생 걱정하는 습관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입니다. 기뻐하고 감사하면서 살아야 할 인생을 근심 걱정으로만 보낸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안타까워 하시겠습니까? 예수님은 이런 말을 하셨습니다. "너희 가운데서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제 수명을 한 순간인들 늘일 수 있느냐? 너희가 지극히 작은 일도 못하면서, 어찌하여 다른 일들을 걱정하느냐?"(눅12:25-26)
웰빙에서 힐링, 이후 욜로에서 소확행으로, 한국인의 행복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시대 변화와 상관없이, 주님께서 늘 우리를 사랑해주시고 동행해 주신다는 믿음때문에 항상 기쁘고 감사합니다. 나 자신에게 외쳐야 합니다. "내 영혼아, 기뻐하라. 근심을 벗어놓고 찬양하라. 감사할 일들을 새롭게 찾아라~."
스포켄에서 이기범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