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효과에 대한 연구는 1960년대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는데 캘리포니아대학교의 로스 D. 파크 교수는 “아빠 효과”(Father Effects)라는 말을 개념화해 유행시켰다. 아빠 효과란 아버지의 삶에 대한 가치관, 태도, 습관 등이 아이들에게 각인되어 아이의 삶과 장래에 큰 영향을 끼치는 효과 즉, 자녀 교육에 아빠가 미치는 영향력으로, 인지와 정서, 행동발달, 대인관계 등 아이의 모든 면에서 아빠가 아이와 많은 교류를 할수록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가지 과학적인 연구결과, 아빠와의 교류가 많았던 사람일수록 사회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하고 좋은 가정을 꾸린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들은 아이에게 아빠 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준다.
자녀의 신앙생활을 위한 아빠 효과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 기도하는 아빠 효과에 대해 살펴보자. 부모는 하나님의 생명인 자녀를 위탁받은 자로서 자녀를 위한 기도의 특권 즉, 축도권도 함께 부여받았다. 성경에서 자녀를 향한 아버지의 대표적인 축도인 노아의 축도(창9:26-27), 이삭의 축도(창27:27-29)에서 보듯이 아버지의 기도, 그것은 곧 자녀가 이 땅에서 영적으로 세워질 뿐만 아니라 그의 비전을 이루게 하는 축복의 통로가 되며 부모의 기도만큼 자녀가 복을 받게 되는 놀라운 기도의 아빠 효과이다. 결국, 기도하는 아빠를 보고 자란 자녀들은 하나님께 기도로 그들의 소원을 간절히 구할 것이고 주님 안에서 기도로 주님과 소통하는 참된 신앙인으로 자랄 것이다. 더불어 기도하는 아빠의 모습은 하나님 앞에 겸손한 자세를 갖는 모델이 되기도 한다. 부모가 완벽한 존재가 아닌,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는 겸손한 사람임을 자녀들이 직접 목격하고 배우게 되고, 자신과 하나님을 중재하는 중재자의 모습도 기도하는 아빠를 통해 은연중에 배우게 된다.
둘째, 성경 읽는 아빠 효과에 대해 살펴보자. 성경에서 자녀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기업 즉 유산이라고 말씀하고, 아버지는 그의 자녀를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고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권면한다. 성경 읽는 아빠의 모습 그 자체로도 자녀에게 교육적인 효과가 있겠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가르치기 위해서 먼저 아버지가 성경을 읽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0.2%에 불과하지만, 세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전반에 미치는 그들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한데 그 배경에는 성경을 주야로 묵상하고 가르치는 유대인 아버지의 자녀교육이 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교육이 최우선이고 그다음 인성교육, 학교 교육 순서인 것과 반대로 우리나라는 학교 교육, 인성교육, 신앙교육 순서라는 현실 속에 아버지의 역할을 한 번쯤 되짚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아버지들이 자녀들의 신앙교육을 교회에만 맡겨두지 말고 집에서 성경을 통한 신앙교육을 한다면 자녀들이 하나님을 바로 알고 바로 섬기는 참된 신앙인으로 자랄 것이다. 특히 자녀가 어릴 때는 성경을 함께 읽으면서 친근한 아빠의 권위를 배우게 되고, 청소년기 자녀들에게는 함께 또는 각자 성경 읽기를 하면서 아빠와 대화의 통로를 갖게 한다. 성경을 읽고 공부하는 아빠는 사춘기 자녀의 신앙적인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대상이 될 수가 있다.
셋째, 주일을 성수하는 아빠 효과에 대해 살펴보자. 하나님께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키라고 명령하신 이유와 목적은 우리에게 복 주시기 위함이고,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창조와 구속의 사역을 완성하시고 부활하신 날을 새로운 안식과 예배의 날로 제정하신 것이므로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는 주일성수의 신앙은 성경 중심적인 신앙이고 기독교의 핵심적인 신앙이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들은 부족한 잠, 가족 여행, 지인들과 모임 등의 갖가지 유혹으로 인해 주일성수 신앙을 중요시하지 않게 되는 경향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미국교회의 대표적인 신학자인 찰스 핫지는 주일성수를 무시할 때 가정과 사회는 타락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주일날 낚시하러 가거나 골프를 하러 가기보다는 자녀들 손 잡고 주일을 지키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들은 그들의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참된 신앙인으로 자랄 것이다.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고, 자녀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있듯이 기도하고, 성경을 읽고, 주일성수를 하는 아빠의 바른 신앙의 자세는 자녀의 신앙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러한 아빠의 모습은 자녀들이 하나님을 가까이에 계신 분으로 느끼게 하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잘 형성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