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Photo : ) 김인수 목사(전 미주장신대 총장)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에베소서 6장 2-3절)

 매년 5월은 효도의 달입니다. 한국에서는 5월 8일이 어버이날인데, 미국에서는 5월 둘째 주일이 어머니 주일이고, 6월 셋째 주일은 아버지 주일입니다.

 일찍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10계명을 주셨는데, 4계명까지는 하나님께 대한 계명이고, 5계명에서 10계명까지는 인간 사회에서 지켜야 할 법칙으로, 그 첫째가 바로 효도에 관한 계명입니다. 다른 계명과 달리 5계명에는 복이 약속되어 있습니다. 바울 사도는 에베소 교회에 써 보낸 편지에서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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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애송하는 시조 가운데 송강 정철의 효(孝)에 대한 시조가 하나 있습니다. 송강(1536-1593)이 강원도 관찰사로 있을 때, 백성들을 교화(敎化)하기 위해. 효에 대한 시조를 남겼습니다. “부모님 살으실제 섬기기 다 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달다 어이 하리 평생에 고쳐 못 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필자도 살아가면서 부모님 살아 계실 때, 효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일이 생각나서 후회를 하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이제는 효도를 할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모님이 생존해 계신 분들은 살아 계실 때 효도 잘하세요.

 중국의 전설 속에 효자에 관한 것이 적지 않습니다. 왕상(王祥:주후 185-269)은 서진(西晉)시대 사람으로 늙어 병든 어머니가 겨울에 잉어를 드시고 싶다고 하자, 꽁꽁 언 강위에 엎드려 얼음을 녹인 후, 잉어를 잡아 와서 어머니께 끓여 드렸다는 고사(古事)가 전해집니다.

 또 다른 효자 맹종(孟宗:주후 ?-271)은 오(吳)나라 사람으로, 병든 어머니가 한겨울에 죽순(竹筍)이 먹고 싶다고 하시자, 눈 덮인 대밭에서 울며 기도 하였더니, 하늘이 감동하여 죽순이 솟아났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세종대왕 때 편찬한 삼강행실도(三綱行實圖)에 나오는 ‘석진단지’(石珍斷指)에, 하급 관리 유석진(柳石珍)은 부친이 병들어 낫지 않자, “자식의 피를 약에 섞어 드시게 하면 병이 낫는다.”는 말을 듣고, 곧바로 자기 왼손 무명지(無名枝)를 잘라, 손가락 마디와 피를 약에 넣어 다려 드렸더니 병이 나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역대 왕 중 최고의 효자는 22대 정조대왕 입니다. 정조가 어렸을 때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에 갇혀 죽은 후, 세자였음에도 서인(庶人)으로 강등되어, 공동묘지에 이름도 없이 묻혀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시신을 경기도 화성으로 옮겨, 왕자의 격에 맞는 융능(隆陵)을 만들어 이장하였습니다.

 정조 대왕은 수시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더불어 능행(陵行)를 했습니다. 한번은 이른 봄에 정조가 사도세자의 능에 갔을 때, 능 주변에 있던 소나무에 새순이 나오자, 송충이들이 새순을 갉아 먹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이 괘씸한 놈들, 아버님의 능을 지키는 소나무의 잎을 갉아먹다니...”하면서 두 손으로 송충이를 마구 잡아 몽땅 입 속에 털어 넣고, 우적우적 씹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정조는 송충이를 씹은 것이 아니고, 부친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몰라갔던 노론(老論) 대신들을 씹은 것입니다.

 조선 시대 사대부(士大夫)들은 부모님의 묘 옆에 움막을 지어 놓고, 능을 지키는 수묘(守墓)살이를 3년 동안 했습니다. 묘를 쓴지 얼마 되지 않아, 야수들이 묘를 파고 들어가 시신을 훼손할까 두려워, 묘의 뙈가 굳을 때까지 3년간 지킨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모를 잘 공경한 사람은 이 땅에서 장수하며 복 받고 잘 살 것을 약속하였습니다. 돈을 주지 않는다고 부모를 죽이는 오늘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십계명의 제 5계명에 있는 것 같이, 장수(長壽)와 복의 근원이 효도에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부모님께 효성을 다 합시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2-3) 하나님의 명령이며 약속입니다. 샬롬.

L.A.에서 김 인 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