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일부 인사들에 의해서 창조과학에 대한 비판이 대중 매체를 통하여 많이 퍼지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장에는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기 때문에, 그것을 듣고 잘못 판단하시는 분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변론의 글을 올립니다.
오해1. 창조를 증명하려고 한다?
창조과학은 인간과 동·식물을 비롯한 우주 만물의 기원에 대해서, 자연현상만으로 변화하여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는 진화론을 과학적으로 타당하지 않은 가설이라고 판단하고,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창조에 의해서 이루어진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만드신 만물을 살펴보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로마서 1:19-20). 우주 만물에는 자연현상만으로는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정교한 설계와 지혜가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영적으로 어리석고 진화론 교육으로 세뇌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창조과학은 하나님께서 이루신 일들을 알 수 있는 증거들을 제시함으로써,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게 하고 성경의 중요한 기록들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이것은 창조를 실제로 재현해 보거나, 이성적인 논리로 창조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해2. 안식교에서 시작되었다?
하나님께서 특별계시인 성경을 통해서,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일에 대해 알려주시는 내용을 성경적 창조론(Biblical Creationism)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창조주 하나님과 성경을 믿는 과학자들이 자연세계를 통해서 깨달은 일반계시와 과학적인 증거들을 과학적 창조론(Scientific Creationism), 또는 창조과학(Creation Science)이라고 합니다.
과학이 발달하였던 유럽 국가들의 대부분이 오래전부터 기독교를 국교로 믿었기 때문에, 뉴턴(Newton, 1643~1727), 케플러(Kepler), 보일(Boyle), 파라데이(Faraday), 파스퇴르(Pasteur), 켈빈(Kelvin), 등 다양한 과학 분야에서 큰 공적을 남긴 저명한 분들이 모두 하나님의 창조와 성경을 믿는 과학자들(Creation Scientists)이었습니다. 이 분들로부터 창조과학이 시작되었다고 본다면, 창조과학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1859년에 다윈(Darwin)이 “종의 기원”을 출판한 이후로, 진화론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창조론이 퇴조하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진화론을 가르치게 되자, 창조과학자들의 수도 매우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한편, 교회는 무신론적 진화론의 영향으로 쇠퇴하고, 신학은 성경을 진화론에 맞추어 해석하는 자유주의 신학(Liberal Theology)으로 변질되거나, 진화론도 믿고 창조주 하나님도 믿는 유신론적 진화론(Theistic Evolution)으로 타협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진화론이 거의 승리를 굳혀가는 것처럼 보이던 1961년, 미국의 헨리 모리스(Henry Morris) 박사가 등장하여, “창세기 대홍수(The Genesis Flood)”라는 책을 저술함으로써, 창조론을 다시 부활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모리스 박사의 주장에 동조하는 창조과학자들이 모여들었고, 전 세계에서 진화론자였던 많은 과학자들이 창조론자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이 과학자들에 의해서 창조과학은 더욱 보완되고 체계화되어 오늘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모리스 박사가 주도한 현대 창조과학 운동의 초기에 지질학자 죠지 프라이스(George Price)를 비롯한 안식교 교인 과학자들의 연구가 부분적으로(특히, 홍수지질학) 공헌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연구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창조과학의 한 부분이지 전체가 아닙니다. 또한, 진화론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연구한 안식교 교인들의 과학적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지, 안식교의 신앙이나 교리를 받아들인 것은 더욱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과거 창조과학의 발전에 안식교인들의 과학적 연구가 부분적으로 공헌을 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창조과학은 결코 안식교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며, 그들의 신앙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사들이 “창조과학은 안식교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하며 비판하는 것은, 창조과학자들을 이상한 신앙을 가진 집단인 것처럼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해3. 전문가 아닌 아마추어들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진화론을 부인하며, 하나님의 창조와 성경 기록의 진실성을 믿는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과학자들이 수천 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기초과학, 응용과학뿐만 아니라, 공학, 의학, 등 여러 가지 관련분야의 박사학위를 가진 전문가들입니다. 창조과학은 이 분들 중에서 전문적인 단체나 학술기관에서 활동하는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창조과학은 전문가가 아닌 아마추어들의 주장이라고 비하하는 것은, 창조과학 운동에 참여한 분들 중에 관련 분야의 학위를 소지하지 않은 일부 회원들이 있음을 보고 비판하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오해4. 입증된 현대과학을 무시하는 사이비 과학이다?
창조과학자들은 자연과학을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연구하는 귀중한 학문으로 여기며, 결코 무시하지 않습니다. 다만, 현대과학 중에서 우주만물의 기원에 관한 가설로서 과학적으로 타당성이 없고, 하나님의 존재와 창조의 섭리를 부정하는 진화론을 배격하는 것입니다.
진화론의 주장에는 현대 과학에서 밝혀낸 자연법칙과 상충되는 여러 가지 비과학적인 가설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물질로부터 생물의 자연발생, DNA 유전정보의 자연발생, 단세포 생물에서 복잡한 기관을 가진 고등생물로의 진화, 대폭발 후 무질서한 상태로부터 질서있는 우주로의 진화, 가스의 수축에 의한 별들의 형성 등이 해당됩니다. 창조과학은 이와 같은 비과학적인 가설들을 가려내어 문제점을 지적함으로써, 맹목적으로 진화론을 가르치고 추종하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결코 과학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른 과학을 세우려 하는 것입니다.
창조과학이 사이비 과학이라고 말하는 것은, 하나님의 존재와 성경을 모른 채, 오로지 자연현상만으로 우주만물의 기원을 설명하는 것이 과학이라고 생각하는 좁은 시각을 가지고 있거나, 진화론의 허구성을 깨닫지 못하고 창조과학의 내용도 자세히 알지 못하는 분들의 주장입니다. 냉정히 살펴보면, 능력과 지혜가 없는 자연현상에 의해서, 물질로는 결코 설명할 수 없는 고도의 지능과 영혼을 가진 인간이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진화론이 사이비 과학입니다.
오해5. 성경을 문자주의로 해석한다?
성경을 저자의 의도대로 바르게 해석하려면, 문법은 물론이고 문맥과 성경전체의 흐름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이 기록될 당시의 사회, 문화, 정치와 종교적 배경까지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경에는 사실을 그대로 서술하는 형식 이외에 시, 예언, 편지,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기록되었고, 비유, 상징, 과장 등의 문학적인 수사법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어떤 장르에 해당되는가를 파악하여 해석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와 같은 사항들을 고려하지 않고, 일부 성경 구절의 사전적인 뜻만을 생각하여 해석하는 것을 문자주의(Letterism) 해석이라고 하며, 성경을 잘못 해석하는 경우 중의 하나입니다.
종합해 보면, 문맥과 장르, 시대적 배경을 잘 살펴서 해석하되, 비유나 상징, 영적인 의미로 표현했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을 경우에는, 성경 구절을 그 당시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사용했던 일차적 의미로 해석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저자의 의도대로 성경을 해석하기 위해 지켜야 할 중요한 원칙 중 하나입니다. 창조과학자들은 이 원칙에 충실한 성경해석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지, 문자주의로 해석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일반 대중은 물론, 신학자들도 성경을 성경 안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외부에서 받아들인 지식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됩니다. 그래서 전에는 성경이 알려주는 일차적인 의미를 그대로 믿었던 구절들을, 진화론이 만연되어 있는 현시대에 와서는 상징, 비유, 풍유나 영적인 의미, 심지어는 오류가 있는 내용이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창조와 노아의 홍수에 대한 기사를 역사적 사실이 아닌 신화로 해석하고, 아담과 하와도 실제로 존재했던 최초의 인류가 아니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진화론의 영향을 받고, 그와 같은 해석을 하는 분들은, 이 성경 기록들을 역사적 사실로 믿는 창조과학자들을 문자주의 해석을 한다고 비판합니다.
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인 창조과학자들은 하나님께서 피조물의 세계를 통해서 알려주시는 일반계시를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비교적 잘 깨닫기 때문에, 성경을 뒷받침하는 변증을 해서 성경의 권위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창조과학자들의 노력이 일반계시를 제대로 깨닫지 못하는 분들의 시각으로는, 문자주의인 것처럼 오해될 수 있습니다.
오래 전에 기록된 성경을 우리가 저자의 의도대로 바르게 해석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입니다. 성경을 연구할 때는 문법과 문맥,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고 문자주의 해석을 해서도 안되고, 시대의 조류에 맞추기 위해서 저자가 의도하지도 않은 의미로 부당하게 바꾸어 해석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해6. 세대주의와 관계가 있다?
성경 전체를 살펴볼 때, 하나님께서 인간을 어떻게 다스리시는가에 대한 견해로 언약신학(Covenant Theology)과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가 있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언약신학은 구약과 신약시대 전체를 하나님의 언약이 연속적으로 성취되어가는 과정으로 보는 반면에, 세대주의는 일곱 가지 시대(무죄, 양심, 인간통치, 약속, 율법, 은혜, 천년 왕국)로 나누고, 하나님께서 각 시대마다 다른 방식으로 인간을 다스리고 구원하셨다고 설명합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언약신학은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혈통적인 이스라엘에서 영적인 이스라엘, 즉 교회로 이어졌다고 보는 반면에, 세대주의는 이스라엘과 교회에 대해서 각각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세대주의는 성경을 잘못 해석한 부분이 있고, 특히 한국에서는 일부 극단적인 세대주의자들이 천년 왕국시대와 관련된 임박한 종말을 주장하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거나, 이단적인 신앙을 퍼뜨린 경우가 있어서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극히 소수이기는 하지만, 창조과학이 세대주의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는 식으로 비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일반적으로 창조과학은 언약신학이나 세대주의, 또는 종말론과 같은 신학 문제에 대해서 다루지 않습니다. 그것은 창조과학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고, 사역분야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창조과학은 진화론에 의해서 공격을 많이 받고 있는 창세기와 예수님의 복음에 대한 변증에 주로 관심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여러 나라에서 창조과학 운동에 참여한 분들 중에는 신학을 전공하였거나, 성경을 깊이 연구한 분들이 많습니다. 혹시, 그 분들 중에 세대주의 견해를 가진 경우가 있다면, 그것은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지, 창조과학 전체의 공식적인 견해가 아닙니다. 필자도 세대주의를 지지하지 않습니다.
박창성 목사 약력
-(전) 명지대, 아세아연합신학대 객원교수
-Western Seminary 선교학 박사 및 전문 목회학 석사, 미국 창조과학 연구소(ICR) 과학교육학 석사, 서울대학교 지구과학과 졸업
-CBS, CTS TV 특강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