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십자가교회 이진호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십자가교회 이진호 목사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어느덧 우리 교회 중고등부 컨퍼런스가 2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학생들과 함께 7월 셋째 주 한 주간 오리건에서 보내게 됩니다. 그 기간 동안 교회를 비우게 되기에, 평소에 해야 할 사역들을 미리 점검하고 준비하여 한 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준비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는 것은 우리의 일상을 바꾸어 놓습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게 되고, 시간을 다시 계획하게 되며, 우선순위를 새롭게 정하게 됩니다. 준비는 우리 삶을 더욱 분주하게 만들지만, 동시에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줍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며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은 참가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함께 쿠키를 굽고, 정성껏 포장하여 펀드레이징을 준비했습니다. 더운 주방에서 반죽을 만들고, 오븐 앞을 오가며, 포장 하나까지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피곤할 법도 한데 학생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있었고, 마음에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제 마음에도 하나의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열정이 있습니다. 기대하는 일이 없는 사람은 준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에 소망이 있는 사람은 기꺼이 시간을 드리고, 수고를 아끼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하는 사람은 오늘의 작은 땀방울도 귀하게 여깁니다.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기대가 있습니다. 기대가 없는 준비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루실 일을 믿는 사람은 지금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음을 압니다. 씨를 뿌리는 농부가 추수를 바라보듯이, 우리는 하나님께서 다음 세대 가운데 행하실 일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준비합니다.

준비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도 정리하게 됩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 짐을 챙기듯, 중요한 일을 앞두면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게 됩니다. 시간을 다시 사용하고, 삶을 점검하며,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돌아보게 됩니다. 어쩌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준비시키시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마음을 먼저 다듬고 계시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중고등부 컨퍼런스도 그렇습니다. 우리는 단지 며칠간의 행사를 준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다음 세대의 삶에 말씀하시고, 믿음을 세우시며, 부르심을 확신하게 하실 시간을 기대하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일을 위해 리더들이 기도하고, 학생들이 헌신하고 있습니다. KMEC 함께 중보하며, 교회가 한마음으로 동역하기를 원합니다.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온 중고등부 컨퍼런스를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참석하는 모든 학생들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게 하시도록, 말씀이 마음 깊이 심겨 평생의 믿음이 되도록, 안전하게 모든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도록 함께 중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학생들을 섬기는 리더가 성령의 지혜와 사랑, 그리고 건강을 더하여 주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우리가 함께 드리는 기도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우리의 준비보다 앞서 일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며, 우리의 수고보다 더 큰 열매를 맺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은혜를 기대하며, 기도로 함께 준비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