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결코 배신하지 않을 것이며, 언제나 당신에게 충실하고, 당신을 조건 없이 사랑할 것입니다."

중국의 로봇기업 UBTech가 이 같은 메시지를 내세운 바이오닉 휴머노이드 로봇 'U1'을 공개했다. 실제 사람과 흡사한 외형과 인공지능(AI) 기반의 감정 인식 기능을 갖춘 이 로봇은 1인 가구와 고령층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평생 동반자'를 표방하지만, 인간관계를 대신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AFP와 France24 등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에 본사를 둔 UBTech는 최근 선전에서 열린 출시 행사에서 U1이 양산 준비를 마쳤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U1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실물 크기 바이오닉 휴머노이드라고 소개했다.

UBTech 브랜드 'UWorld' 총괄 책임자인 마이클 탐(Michael Tam)은 "우리의 바이오닉 로봇은 평생 당신과 함께할 수 있다"며 "결코 당신을 배신하지 않고 언제나 충실하며, 조건 없이 사랑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로봇이 집안일이나 요리를 대신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서적 지지와 교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동반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요 고객층으로 1인 가구와 60세 이상 고령층을 꼽으며 "중국에는 약 1억2천만 명의 1인 가구와 3억2천만 명의 고령 인구가 있어 매우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Photo : UBTECH Robotics) 중국의 로봇기업 UBTech이 제작한 바이오닉 휴머노이드 로봇.

U1은 부드러운 인조 피부로 금속 프레임을 감싼 실제 사람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눈에는 카메라, 가슴에는 각종 센서, 머리에는 음성 인식용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어 AI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의 스트레스를 감지하면 위로의 말을 건네고, 학습을 통해 사용자의 성향과 습관을 학습해 맞춤형 대화를 제공한다.

휴머노이드
(Photo : UBTech) 중국의 로봇기업 UBTech이 제작한 바이오닉 휴머노이드 로봇 'U1'

또한 약 복용 시간을 알려주거나 건강 이상 징후를 파악하는 것 같은 도움을 줄 수도 있다.

U1은 남성과 여성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회사는 기본적인 인간 동작의 90% 이상을 구현할 수 있으며, 20가지 이상의 감정 상태를 90% 이상의 정확도로 인식하는 감정 AI 모델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사용자가 추가 비용을 지불하면 얼굴과 머리 모양, 의상 등을 원하는 대로 맞춤 제작할 수도 있다. 가족이나 연인, 유명인, 또는 가상의 캐릭터를 닮게 제작하는 것도 가능하다.

가격은 기본형이 11만9,800위안(약 1만7,600달러)이며, 고급 기능을 갖춘 울트라(Ultra) 모델은 99만 위안(약 14만5,700달러)에 판매된다. UBTech는 현재까지 1만3천 대 이상의 사전 주문을 받았으며 오는 9월부터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로봇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140개 이상의 중국 기업이 330종이 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출시했으며, 로봇이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움직이고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 개발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기술 발전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휴머노이드
(Photo : UBTECH Robotics) 중국의 로봇기업 UBTech이 제작한 바이오닉 휴머노이드 로봇 'U1'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감정적 지지를 해주고 약 복용을 챙겨주며 응급 상황에는 구조 요청까지 해주는 로봇이라면 충분히 구매할 가치가 있다", "절대 배신하지 않는 동반자라면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반면, AI가 오히려 인간관계를 더욱 약화시키고, 기계에 대한 정서적 의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우리는 완벽하게 순종적인 동반자를 얻기 위해 큰돈을 쓰지만, 현실에서는 사소한 갈등에도 사람과의 관계를 쉽게 포기한다"며 "이것이 기술의 진보인지, 아니면 인간관계 능력의 퇴보인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노인 돌봄이나 정신건강 분야에서는 동반자 로봇이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인간과 지나치게 닮은 로봇이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는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과 인간관계를 대체할 가능성에 대한 윤리적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