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아신대학교)
(Photo : ) 신성욱 교수(아신대학교)

[1] 연예인들이나 유명한 이들이 우울증에 빠지거나 자살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유가 뭘까?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다가 관심의 대상에서 점점 줄어들거나, 아니면 자기보다 더 뛰어난 다른 사람이 나타나 인기의 대상에서 제외될 때 주로 그런 일이 발생한다.
사람들은 누구나가 다 주목의 대상이 되고 싶어한다. 어쩌면 세상 살아가는 동안 타인과의 경쟁이나 비교는 피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2] 다른 이로 인해 주목의 대상에서 멀어져감으로 인해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로웠던 경험이 있는가? 성경에 나오는 레아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레아는 야곱의 사랑을 받아 아내가 된 것이 아니라,
아버지 라반의 속임수로 인해 야곱의 아내가 되었다. 그리고 성경은 그 아픈 현실을 숨기지 않는다.
“야곱은 레아보다 라헬을 더 사랑하였더라.”(창 29:30).

[3] 매일 남편의 마음이 자신이 아니라 다른 여인을 향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고통이었을까? 하나 밖에 없는 남편이 매일 밤 자신의 여동생과 함께 동침하는 걸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독수공방을 해야 했던 그녀의 마음을 우리는 다 헤아릴 수 없다. 처음부터 마음에도 없는 결혼을 속임수로 몰아붙인 아버지가 얼마나 미웠을까? 베개를 흠뻑 적시고 흘러내리는 고통스런 눈물의 밤이 얼마였을까?

[4] 그런데 이어지는 한 구절이 모든 것을 바꾼다.
“여호와께서 레아가 사랑받지 못함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창 29:31).
야곱은 라헬을 보았다. 그러나 하나님은 레아를 보셨다. 사람들은 남편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레아를 바라보았겠지만, 하나님은 긍휼을 베푸실 한 불쌍한 대상을 바라보셨다.
레아는 사랑받기를 간절히 원했다.

[5] 르우벤을 낳았을 때 그녀가 어떤 의미로 아들의 이름을 지었는지 보라.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창 29:32).
시므온을 낳았을 때는 이런 의미로 지었다. “여호와께서 내가 (남편에게) 사랑받지 못함을 들으셨도다”(창 29:33).
레위를 낳았을 때는 또 이런 의미로 지었다.

[6] “이제는 내 남편이 내게 정이 들리로다”(창 29:34).
그녀의 마음 오직 남편에게 있었음이 보이는가? 아들들의 이름이 가지는 의미 속에서 그녀 마음 깊은 곳의 아픔이 감지되지 않는가?
그녀는 단지 아들들의 이름을 지은 것이 아니다.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이름으로 붙이고 있었다. 아들들의 이름 속에서 우리는 그녀의 처절한 아픔과 열망을 엿볼 수 있다.

[7] “이번에는 나를 사랑해 주겠지.” “이번에는 내가 사랑받기에 충분한 여인이 되겠지.”
우리도 비슷한 기도를 하지 않는가?
“조금만 더 성공하면...” “조금만 더 인정받으면...” “조금만 더 노력하면...” “그때는 나도 사랑받을 수 있겠지.”
그러나 넷째 아들 유다를 낳았을 때, 레아에게 놀라운 변화가 일어남을 아는가?

[8] 이제 그녀는 더 이상 과거의 레아가 아니었다. 더는 야곱에게서 자신이 갈망하던 사랑을 찾지 않았다. 완전히 새롭게 변화된 레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유다가 태어났을 때 그녀가 어떻게 이름을 지었는지 보라. 이렇게 의미였다.
“이제는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창 29:35).
처음으로 그녀의 입에서 남편 야곱이 사라졌다.

[9] 대신 '여호와 하나님'이 등장했다. 그녀의 정체성은 더 이상 남편의 사랑에 매여 있지 않았다.
늘 자신을 지켜보시며 긍휼히 여기셨던 하나님 안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놀라운 반전이 일어난다.
유다에게서 왕의 계보가 이어졌다. 그 계보에서 다윗이 태어났고, 마침내 그 계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오셨다.

[10] 사람들에게는 늘 뒤로 밀려났던 여인이 하나님의 가장 위대한 구속사의 한가운데 서게 된 것이다.
레아의 환경은 곧바로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시선은 바뀌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치유와 보상이 바로 그 지점과 시점에서 시작되었다.
우리 중에도 과거의 레아와 같이 고통과 쓰라림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11] 늘 다른 사람과 비교당하고, 늘 뒤로 밀리는 것 같고, 다른 사람만 더 사랑받고 더 인정받아서 마음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는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만 기억하자. 사람은 당신을 지나칠 수 있다. 사람은 온전하게 사랑하지 못할 수 있다. 사람은 당신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당신의 가치를 다른 사람의 주목이나 사랑으로 판단하지 않으신다.

[12] 하나님은 당신의 눈물을 보신다. 당신의 아픈 마음을 아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을 골고루 다 사랑하시고 당신을 향한 특별한 계획을 갖고 계신다. 사람들의 주목과 사랑받는 것과 하나님이 지켜보시고 은혜 베푸시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큰 기쁨과 복일까?
레아가 사람에게는 덜 사랑받았을지 모르지만, 하나님께는 단 한 번도 주목의 대상에서 제외된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오늘도 우리 모두 감사함으로 멋지게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