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파이퍼 목사가 운영 중인 블로그인 DesiringGod.org의 마셜 시갈(Marshall Segal) 편집장이 최근 '교만이 당신을 죽이기 전에 당신이 교만을 죽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칼럼에서 시걸 편집장은 "오늘 누군가로부터 당신의 행동이나 말에 대한 칭찬이나 찬사를 들을 수 있다. 오늘이 아니면 내일, 아니면 다음 주라도 이러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당신은 이같은 칭찬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또 어떻게 반응해왔는가? 다른 이들로부터 칭찬을 받을 때 나타나는 반응은 우리가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드러낸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리가 얻은 재능과 사역, 집, 직장에서 이룬 성공에 대해 하나님께 신뢰와 영광을 올려 드리는가? 아니면 이를 스스로에게 돌리고 개인적으로 간직했다가 마음 속으로 천천히 반복해서 음미하는가? 우리가 받는 모든 칭찬이나 찬사는 잠재적으로 하나님께 돌려드리기 위한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조용히, 심지어 정치적으로 칭찬과 찬사를 즐긴다면, 하나님을 경배할 수 있는 기회를 잃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받은 재능과 모든 성취물들로 인해 마땅히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하는 영광을 가로채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지적했다.
시걸 편집장은 "사도 야고보와 사도 요한이 어떻게 죽었는지 아는가? 야고보는 첫번째 세워진 사도 중 한 명였다. 그는 예수님과 가까운 인물이었으며 신앙 때문에 죽음을 맞이한 첫번째 사도였다. '우뢰의 아들들'로 알려진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이 제자로 부르기 전에 어부였다. 야고보는 예수님이 12살 된 죽은 소녀를 살리시는 모습(눅8:51)을 보았다. 변화산 상에서 예수님을 보았다(눅 9:28). 그리고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밤 겟세마네 동산에도 함께 갔었다(눅 22:39)"고 설명했다.
그는 "헤롯 왕은 단순히 유대인들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야고보를 칼로 죽였다(행 12:1~2). 사도들을 위한 미움도 있었지만, 스스로를 위하는 목적이 컸다. 그는 야고보의 죽음이 유대인들을 기쁘게 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 역시 체포했다(행12:3). 그러나 유월절 때문에 베드로를 죽일 수가 없었다. 그는 몇 주 내로 베드로를 공개 처형할 계획을 세웠다(12:4). 그런데 한 천사가 나타나 베드로를 구해주었다(베드로는 쇠사슬에 묶여 있었고, 그를 지키는 군인들은 잠들어 있었다. 문 옆에는 2명 이상의 군인들이 있었다). 헤롯은 그가 사라진 것을 깨닫고, 교도관을 대신 죽였다(행 12:19)"고 했다.
이어 "헤롯은 그의 분노를 두로와 시돈 사람들에게 쏟아낸다. 이들은 헤롯 왕에게 자비와 평화를 구했다. '헤롯이 날을 택하여 왕복을 입고 단상에 앉아 백성에게 연설하니 백성들이 크게 부르되 이것은 신의 소리요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하거늘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행 12:21~23)'그는 사람들의 칭찬을 위해 사람을 죽였고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귀한 옷을 차려입었다. 그는 칭찬을 받기 위해 연설을 했고 그 대가를 치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헤롯이 야보고를 죽였을 때나 베드로를 죽이기 위해 옷에 가두었을 때, 죄없는 간수를 죽였을 때 그를 치지 않으셨다.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은 그가 사람들로부터 높임을 받고 이를 통해 만족을 취할 때 왔다. 그가 자신의 지혜와 능력을 자랑하면서 하나님의 권세와 능력을 가로챌 때였다"고 지적했다.
뒤에 나오는 사도행전에서 바울과 바나바도 이와 비슷한 대우를 받게 된다. 그가 루스드라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앉은뱅이를 일으키자 무리들이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우리 가운데 내려오셨다(행 14:11)'고 말한다.
그는 "이같은 찬양에 바울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바울은 '우리도 여러분과 같은 성정을 지닌 사람이라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런 헛된 일을 버리고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으시고 살아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함이라(행 14:15)'라고 답했다. 바울과 바나바는 관심에 취하고 영광을 얻고자하는 대신 이에 대해 근심한다(14:15~17)"면서 "우리가 무엇인가 인상적인 것을 해냈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우리의 지혜와 힘과 능력으로 어떤 의미있는 것도 해낼 수 없음을 알릴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가진 것이다. 우리는 바울과 함께 '나의 나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다. 나의 공로로 되어진 것이 전혀 없다. 반대로 내가 누구보다 수고했으나 이는 내가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고린도전서 15:10)'라고 고백할 수 있다"고 했다.
진정한 겸손이란
시걸 편집장은 "진정한 겸손은 긍정적인 반응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다. 긍정적인 반응을 우리의 것으로 취하기를 거절하는 것"이라면서 따뜻한 칭찬의 말로 가득한 바울의 서신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 로마의 교우들에게
"먼저 내가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너희 모든 사람에 관하여 내 하나님께 감사함은 너희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됨이로다"(롬 1:8)
△ 빌립보의 교우들에게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뻐함으로 항상 간구함은 너희가 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빌 1:3~5)
△ 데살로니가의 교우들에게
"우리가 너희 무리를 인하여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도할 때에 너희를 말함은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쉬지 않고 기억함이니"(살전 1:2~3)
그는 "바울은 다른 성도들 안에 있는 은혜를 칭찬하길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때로는 매우 개인적이고 특별한 방식으로 이를 전달했다(롬16:3, 빌 2:19~23, 빌 2:25~30). 그러나 그는 항상 사람 안에 있는 은혜를 찬양했다. 은혜와 사람들을 구별하지 않았다. 그리고 항상 이 찬양이 사람을 통해 하나님께 올려질 수 있도록 했다"면서 "누군가 여러분이 한 일에 대해 칭찬을 할 때, 여러분은 이를 거절할 필요가 없다. 우리의 재능들이 우리 안에서 머물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 흐를 때 하나님께도 기뻐하신다. 칭찬을 감사와 겸손의 마음으로 받으라. 그리고 기쁨으로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 드리라. 당신과 당신의 사역이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산물임을 고백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또 "당신에게 신뢰를 보낸 이들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도록 하라. 그의 친절함을 인정해주고 그의 칭찬을 받은데 대한 만족감을 전달하라. 그리고 하나님께서 당신과 그들의 모든 노력과 실력과 성공으로 인한 영광을 받으시기에 합당한 분이심을 알게 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