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인도주의적 재난 비상사태(catastrophic humanitarian emergency)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식량 부족으로 약 1,200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의료단체인 MSF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의 난민들 대부분은 이슬람 테러단체인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인해 발생했다.
나이지리아에서 MSF 사역을 이끌고 있는 가다 하팀(Ghada Hatim) 대표는 "우리는 이번에 처음으로 바마 마을에 접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의 상황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팀 대표는 "우리는 마이두구리의 의료시설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또한 많은 죽음을 목격해 온 부모들의 얼굴에서 트라우마도 발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23일 이후 캠프에서 약 188명이 숨졌으며, 주된 원인은 영양 부족과 설사 등이었다.
하팀 대표는 "우리는 아이들을 포함해 그곳의 사람들이 굶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MSF가 바마 지역의 난민들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매일 새로운 무덤이 생기고 있다. 어떤 날에는 30명 이상의 난민들이 배고픔과 질병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BBC뉴스는 2009년 이후 보코하람과의 전쟁으로 약 2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기독교인들, 시민들, 정부 관계자들을 공격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최근 나이지리아 정부군은 보코하람을 축출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으나, 분쟁은 심각한 난민 위기를 낳았고 약 200만 명이 고향을 떠나게 됐다. 바마 캠프는 이 가운데 24,000명을 돌보고 있다.
그러나 난민캠프에서도 영양 부족과 질병의 문제가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MSF 관계자는 "난민캠프 근처에 현재까지 1,233개의 무덤이 생겼으며, 그 가운데 480개는 아이들의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