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삼 목사(만나교회 담임)가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목회자의 일탈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목회자의 일탈! 보호냐? 치료냐?"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징계'와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교회를 허물어뜨리는 가장 큰 병폐 중에 하나는 어쭙잖게 목회자를 보호하려는 시도들"이라며 "교회와 목회자를 치리하는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같은 목회자로서 조금 잘못이 있어도 보호해야지... 어떻게 사역하던 자리를 빼앗을 수 있어!' 그래서 흔히 자리를 바꾸는 '돌려막기'식 인사이동이 성행한다"고 했다.
그는 늘 격려와 용서의 글을 쓰던 자신이 이 같은 글을 쓴 배경에 대해 "부사역자 중에 하나가 새로운 임지에 이력서를 냈고 교회의 인사위원회에서 결정이 됐다. 문제는 인사위원회를 책임지고 있는 지도자가 허락하지 않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목회자로서 '나'를 화나게 만든 것은 우리 교회 출신의 사역자가 되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단지 전임자의 일탈로 문제가 생긴 교회에서 맞바꿀 교회가 없다는 이유로 행정적 처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주 타당하게 들리는 이유를 말한다. '어떻게 같은 목회자로서 자리도 마련해 주지 않고 일을 처리할 수 있습니까?' 하지만 그 문제의 목회자는 목회 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반복되는 실수는 더 이상 실수가 아니라 병이고 습관이라며 "목회자를 살리는 것과 교회를 살리는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아니, 사실은 목회자를 살린다는 '보호' 아래 이루어지는 일들은 영원히 죽이는 일이라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할까? '용서'가 없는 교회가 되라는 말이 아니라, 용서에는 치러야 할 대가도 있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한국교회가 힘들고 교인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목회자들의 일탈이 생기면 용서를 빌지 않고 '교회를 보호'한다는 이름 아래 잘못을 숨기기에 급급하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상처는 드러내고 째고 도려내야 한다. 그리고 약을 바르고 감싸 주어야 한다. 율법주의적 '징계'가 아니라, 값비싼 '은혜'를 생각하자는 것"이라며 "요즘 여기저기서 터지는 교회 안에서는 '성적 일탈' 그리고 '금전 사고'에 관한 일들이다. 돈과 성에 대한 잘못들은 실수도 있고 중독도 있다. 실수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징계'가 있어야 하고, 중독을 고치려면 '치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종종 사역자들에게 하는 말을 소개했다. "교회에서 사역자들과 교인들 사이에 문제가 생긴다면, 나는 교인들의 편에 섭니다. 목회자는 교인들을 하나님께로 잘 인도하기 위한 목양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지, 목회자의 생존을 위해 교인들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런 말을 하는 것이 무섭다. 이렇게 말을 하는 나 자신도 언제 어떻게 실수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회자의 존재 이유에 대한 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한국교회가 참 못하고 있는 것이 '징계'와 '치료'의 기회들이다. 이것은 단순히 누군가의 길을 막거나, 한 번의 실수로 인해 목회의 길을 막아야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징계를 통해 실수가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지 알고, 치료의 시간을 통해 다시는 그런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재무장'하는 필요한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교회와 교인, 그리고 교회를 치리하는 이들이 이러한 시간의 필요성을 알고 '기회'와 '기다림'을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목회자의 일탈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갑자기 생기는 일들이 아니라 숨겨졌던 것들이 드러나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무섭다"며 "이제는 드러내고 바로잡아야 할 시간이 되었다는 생각이다. 창피하기는 하지만 두렵지 않는 것은 그 암흑 같은 중세의 타락한 교회도 새롭게 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마지막으로 "교회와 목회자들은 치료의 시간을 견디고 인내하도록, 교인들은 그 시간들을 기다려 주는 아량과 용서의 마음으로 지나가야 하는 시간들"이라며 "회초리를 드는 마음이 아플 때, 아직은 사랑한다는 의미다. 치료와 징계의 시간들을 견딜 수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아직 사명에 목말라 있다는 증거다. 징계와 치료는 버림이 아닌 받아들이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라는 것을..."이라고 글을 맺었다.